NC 원종현 "건강하면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 있다"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건강이 최우선이죠.'
한 번 건강을 잃어봤던 원종현(30)이기에 건강하게 출발해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게 들린다.
NC 다이노스 투수 원종현은 2015년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 대장암을 발견해 수술을 받았다. 긴 재활을 끝내고 마운드로 돌아온 것은 지난해 5월 31일. 이후 원종현은 한국시리즈까지 완주해 NC에 큰 힘을 줬다.
지난해 원종현은 건강 회복은 물론 시즌 후에는 결혼까지 하면서 누구보다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원종현은 "작년 좋은 일들이 많았다. 앞으로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시즌을 건강히 잘 치르는 게 좋은 일이다. 작년에도 잘했지만, 올해도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강하면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으니, 건강을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을 더 잘 준비해야 한다. 풀타임으로 뛰면 던지는 양도 많으니 더 길게 잘 준비해야 한다. 대비를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원종현은 지난해 시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먹는 게 힘들다 보니 여름에 힘들었다"며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원종현이 또 하나 준비해야 할 게 있다. 그는 오는 3월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국가대표로 선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도 달게 됐다.
원종현은 "영광스럽다"면서도 "특별하게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크게 과장하지 않고 하던 대로 잘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복귀하자마자 시속 155㎞ 강속구를 뿌렸던 그는 "국제무대에서 제 강속구를 시험하는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며 "내가 거기서도 잘 통할까 궁금하다. 기회가 되면 되는대로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원종현은 WBC 공인구가 "KBO 공과 비교해서 미끈거리고, 실밥이 덜 튀어나와 밋밋한 느낌"이라며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촉각을 익히고 있다고 밝혔다.
원종현은 "최대한 야구를 즐기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아팠다가 야구장에 돌아왔을 때 성격이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평균자책점이 오르면 마음 아프고, 신경 쓰이고 잠도 못 잤다. 이제는 그런 생각을 안 한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한다"며 긍정의 힘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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