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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英·EU와는 이란 핵합의 놓고 충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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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英·EU와는 이란 핵합의 놓고 충돌하나

트럼프 "역대 최악" 태도 불변 vs 英·EU "유지해야" 반박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이란 핵합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와 유럽 국가들 간 충돌을 불러일으키는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유럽연합(EU)은 지난 2015년 7월 핵합의안(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타결하고 지난해 1월 미국이 대(對) 이란 경제·금융제재를 해제하는 이행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줄곧 이란 핵합의에 불만을 표출해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불과 닷새 앞두고도 여전히 이런 시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핵합의와 관련해 무얼 하려는지를 말하고 싶지 않다"고 운을 뗀 뒤 "핵합의에 행복하지 않다. 여태껏 중 최악의 하나다. 여태껏 중 가장 바보 같은 것이다"고 밝혀 기존 태도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당선인은 구체적인 수치를 들었다.

그는 "1천500억달러(약 177조6천억원)를 이란에 돌려준다. 이중 현금이 17억달러(약 2조원)다"라며 "100달러짜리 지폐로 1억달러를 본 적이 있느냐? 17억달러는 엄청 큰돈이다. 비행기 여러 대를 채울 규모다. (제재 해제되는) 돈이 스위스 은행계좌들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이란을 상대로 미국과 함께 협상을 벌였던 영국과 EU로부터 핵합의를 손대선 안 된다는 이견들로 이어졌다.

EU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찾은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란 핵합의는 "어렵고 논쟁적인 합의였지만 이란이 핵무기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은 합의였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핵합의가 없었다면 이란은 핵무기 기술을 확보했을 것"이라며 "핵합의는 엄청난 혜택이 있는 합의로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행을 감독하는 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EU는 이란 핵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모게리니 대표는 "민주주의가 작동한다는 증거다. EU는 지극히 중요하고 이 합의의 존중과 이행을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로선 핵합의는 교역과 경제관계 증진의 결과로 이어졌고 이는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사국인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차관도 제재 해제 1년을 하루 앞둔 전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번 주 출범하지만, 핵문제를 놓고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락치 차관은 "트럼프 정부는 핵 합의안을 받아들이든지 거부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면서 "모든 게 끝났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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