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영장' 결론 앞둔 삼성 "일이 손에 안잡혀"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이 초긴장 상태로 16일을 맞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
애초 예정일보다 하루 이상 지연된 것이다. 법리적인 검토 외에도 거함 삼성호(號)의 선장을 구속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인 충격까지 두루 살피느라 결정이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의 영장 청구 검토 대상에는 이 부회장 외에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승마협회장을 맡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도 올라 있다.
삼성그룹의 넘버 1, 2, 3위가 몽땅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되는 사태도 빚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 미전실 관계자는 "오늘 오전 7시부터 차례로 3개의 회의가 잡혀 있었으나 짧은 시간에 모두 끝났다"며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일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데, 회의가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 계열사 임원은 "당장 신제품 발표도 해야 하고, 연초에 해야 할 일이 산적한데,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은 최순실 씨의 독일 현지법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 원 규모의 컨설팅 계획을 맺고 35억 원가량을 송금한 것이 청와대의 강요에 의한 결과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특검이 이를 뇌물로 보고 이 부회장 등을 구속하려 하는 것은 과잉수사라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 때문에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를 미루는 게 아니라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결단을 못 내리는 게 아닌가 싶다"며 "만약 그렇다면 무리하지 말고 다른 기업이나 박근혜 대통령까지 다 조사한 이후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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