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2,090선 돌파 주목…'트럼프 변수'는 부담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이번 주(16일∼20일) 코스피는 작년 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에 다시금 박스권 상단 접근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도 지수를 더 끌어올릴 호재다.
다만,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조성된 불안감 때문에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1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데 힘입어 1년 반 만에 2,080선 고지를 밟았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간 것도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이번 주 2,050∼2,100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 확대가 지수를 밀어 올릴 동력이 될 전망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뚜렷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은 이를 더욱 확산시켰다"면서 "글로벌 투자 사이클 회복 가능성이 있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연초 한국 수출지표 호조와 우호적 환율 흐름이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다"며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제한적 빅배스(Big Bath·부실자산 손실처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는 이번 주 2,090선까지도 다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대외 이벤트는 단연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현지시간 20일)이다.
트럼프는 지난주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향후 경제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새 정부의 출범으로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높아진 기대나 우려가 현실화할 것"이라며 "시장의 이목은 향후 '취임 100일 청사진'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과거 부시, 오바마 취임일 전후 100일간 미국과 한국의 주가지수 상관관계는 낮았다"면서 "다만 업종별로는 미국 새 정부의 정책에 따른 등락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기존 공약 수정 가능성과 각종 정책의 의회 법안 상정이 실제로는 어려울 수 있다"며 "이에 따른 달러 약세와 이머징 통화 강세는 신흥 시장에 긍정적이겠지만 보호무역 확대 발언 지속 가능성 등 툿자심리 약화 요인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미국(18일)과 중국(20일)의 작년 12월 산업생산지표도 주요 이벤트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추가 강세와 이를 지원할 외인 수급 개선이 이어지려면 글로벌 경기 확장에 대한 물증이 필요하다"면서 "G2(미국·중국)의 산업생산지표는 향후 국내외 증시의 추진력을 결정할 연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19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정책회의는 기존 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 시장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역내 인플레 압력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만큼 회의 결과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ECB는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라면서 "독일 대선(2월)과 네덜란드 총선(3월) 등 역내 정치적 불확실성을 앞두고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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