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때마다 나치문양 발자국이"…美서 중국산 신발 팔았다 홍역
아마존 판매중 문제되자 철수…네오나치 단체는 뒤늦게 구매열기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의 한 신발업체가 나치 문양이 발자국으로 남는 중국산 신발을 판매했다가 홍역을 치렀다.
14일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에서 전투화 형태의 '북극여우' 브랜드 신발을 구매한 한 미국 고객이 기울어진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문양이 찍힌 신발 발자국 사진을 온라인 코뮤니티 레딧에 올렸다.
이 사진은 즉각 200만여 건의 댓글이 달리며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신발 구매자는 "새 신발을 받아 봤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밑바닥 디자인이 처음에는 나치 문양처럼 보이지 않았으나 지면에 찍힌 발자국은 의심의 여지 없는 나치 문양이었다. 디자인 제작자라면 단번에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커지자 신발을 판매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신발유통업체 코널 인터내셔널 트레이딩은 즉각 공개 사과와 함께 제품을 회수하고 판매를 중지했다.
코널측은 "그 디자인은 절대 고의가 아니었으며 (제품을 수입해온) 중국 제조업체에 의한 실수"라며 "우리는 결코 잘못 만든 신발을 팔지 않을 것이며 증오를 퍼뜨리는 디자인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널은 이 신발 제품을 리콜했으나 네티즌들은 여전히 아마존 사이트에 비난 댓글을 남기고 있다.
결국 지난 12일 아마존에서도 이들 제품이 철수됐다. 하지만 뒤늦게 네오나치 단체 조직원들이 이 나치 문양 전투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구매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독일 주간지 슈테른은 신발 브랜드명인 '북극여우'(Polarfuchs)가 2차대전 기간 독일과 핀란드 군대가 소련 수중에 있던 핀란드 도시 살라를 수복하기 위해 벌였던 작전명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