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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유혈전쟁' '로힝야 인종청소'…암울해진 아시아의 인권

HRW, 2017년 보고서에서 아시아 인권 악화 지적…'포퓰리즘' 발호 우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초법적인 마약 용의자 사살과 미얀마에서 자행된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 청소 등으로 지난해 아시아의 인권 상황이 한층 암울해졌다는 국제인권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3일 발표한 '2017년 세계 보고서'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후 행한 '마약과의 유혈전쟁' 과정에서 전례없는 초법적 살인이 자행됐다며 이를 '인권 재앙'이라고 규정했다.

실제로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6월 말 이후 6천 명이 넘는 마약 용의자가 경찰과 자경단 등에 의해 사살됐다.

펠림 카인 HRW 아시아지부 부지부장은 "두테르테는 마약 범죄를 없앤다는 명분으로 인권을 깔아뭉갰고, 용의자를 불법적으로 살해하는 것을 정부 정책의 초석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또 HRW는 이어 미얀마 전역에서 자행되는 군부의 인권 침해를 통제하지 못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도 비판했다.

보고서는 "수치가 주도하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부는 로힝야족에 대한 야만적인 탄압은 물론 소수민족 지역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한 학대를 제어하거나,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을 개혁하지 못했으며, 결국 정치적 변화에 대한 약속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무장세력 토벌을 빌미로 한 정부군의 군사작전 와중에 100명에 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6만5천여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HRW는 이어 선거를 앞두고 캄보디아에서 계속되고 있는 정부비판 세력 탄압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탄압당하는 소수민족 인권 보호 실패, 베트남에서 자행된 인권 블로거와 활동가 탄압 등도 아시아의 인권 상황을 암울하게 하는 사건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HRW는 지난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군부 지도부가 태국을 더 깊은 독재로 밀어 넣었다고 지적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나집 라작 총리의 부패 스캔들 속에 인권 상황이 현저하게 변질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새로운 포퓰리스트들이 발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독재자에 의한 인권 유린을 부추기는 형국이며, 필리핀과 중국 등에서는 '독재자'가 번영과 안보를 명분으로 통치권을 바꾸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특히 "아시아 전역에서 정부 비판세력에 대한 체포와 살인, 경찰관 면책, 종교적 인종적 성적 차별, 언론 검열 등의 인권 위반 행위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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