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에 난도질…경찰 수사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에서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노동단체의 현수막을 난도질하는 영상이 13일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날 오후 유튜브에 '"종북좌빨 응징해야" 민주노총 현수막 난도질'이라는 제목으로 2분 6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모 인터넷 방송이 이달 8일 부산역 광장에서 5시간 넘게 생중계한 영상 가운데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자른 것이다.
청장년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출연해 '대한민국 어디에도 미국 사드 필요 없다'라고 적은 민노총 부산본부의 현수막을 커터칼로 난도질하는 장면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들은 "종북주의자들이 설치했다. 응징해야 한다"면서 현수막을 훼손한 뒤 "우리는 보이면 바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또 현수막 한쪽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 리본 그림을 마구 찢은 뒤 "깔끔하다. 우리가 해치우고 간다"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 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관할 부산 동부경찰서는 범행을 저지른 두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민노총 부산본부도 조만간 이들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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