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AI에 꽂힌 신동빈 "사업계획에 반영하라"
롯데백화점, AI TF팀 신설…롯데마트, 쿠팡 임원 영입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주요 계열사 대표들에게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올해 사업계획에 이를 적극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15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신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전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이나 AI가 비단 정보기술(IT) 업계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라 유통업이 주력인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에도 접목할 부문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 접목 방안을 연구해보라고 각 CEO에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전통적 유통·식품업의 본질을 중시했던 부친과 달리 신기술이나 새로운 시대적 조류에 관심이 많다"며 "주요 계열사 CEO들에게 올해 사업계획에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할 방안을 연구해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백화점은 신 회장의 이런 지시를 즉각 반영해 마케팅 부문 옴니채널 담당 산하에 'AI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팀장인 부장급 사원 1명과 과장급 사원 2명을 이동 발령했다.
롯데백화점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첨병 역할을 하게 될 AI 태스크포스팀은 첫번째 일정으로 15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전미소매협회(NRF) 주최의 유통전문전시회에 참석해 AI 관련 선진 유통기업 사례 등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또 롯데닷컴이 운영하던 프리미엄 온라인 쇼핑몰 '엘롯데'를 넘겨받아 다음달 말부터 이를 직접 운영하면서 온라인 쇼핑 부문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다른 주력 계열사인 롯데마트도 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전문가를 상무보급 임원으로 영입,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3사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이 가장 낮은 상황이어서 최근 1~2년간 급속한 성장세인 이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야만 열세인 시장 경쟁력을 만회할 수 있는 입장이다.
특히 신 회장은 미국에서 유통혁명을 이끌고 있는 아마존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롯데의 유통 계열사들도 기존 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차세대 IT와 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접목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다른 부문도 마찬가지지만 최근 대형마트 시장의 쇼핑 트렌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다"며 "점점 중요해지는 온라인·모바일 쇼핑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진보된 쇼핑 도우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 기술인 '왓슨'(Watson)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한국IBM과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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