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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신임 호주대사 "근면성실 '한국인 기질' 외교관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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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신임 호주대사 "근면성실 '한국인 기질' 외교관에 도움"

駐북한 대사 겸임 제임스 최 인터뷰…"아버지는 한국군 헬기조종사"

"韓, 강대국 치중 외교 벗어나면 친구 많아…양국 관계 격상 희망"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2014년 발효된 한국-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서비스 부문에 중점을 두고 양국 간 교역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한국과 호주는 민주주의, 자유무역 중시 등 아태지역에서 공통의 시각을 견지하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계인 제임스 최(한국명 최웅·47) 신임 주한 호주대사는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양국 경제 협력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분야는 금융 분야가 아닐까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호주는 현재 연기금 규모에서 세계 5위 수준을 자랑한다. 최근 많은 호주 전문가들이 한국에서 국민연금 관련해 협업하고 있기도 하다"면서 "회계, 법률, IT(정보기술) 분야에서도 한국이 효율성을 증진하는 데 양국 교류가 도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사는 4살 때인 1974년 부모와 함께 호주에 이민했다. 시드니대에서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했으며 1994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외교통상부에 들어갔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일했으며, 2010년대 초 덴마크 대사를 지냈다. 총리실과 뉴욕 유엔본부에서도 일했다.

한국계 호주대사 임명은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교포로서는 성 김(한국명 김성용) 전 주한 미국대사에 이어 서울에 대사로 부임한 것이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한국인의 기질'(heritage), 예를 들면 근면성실, 실용주의 등이 외교관으로서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는 그는 "지난 20년 동안 변화하고 발전한 한국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서 기쁘고, 무엇보다 한국에 대사로 부임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항상 한국을 생각하면 좋은 기억이 떠올라요. 호주에 가기 전에 아버지께서 한국군 헬리콥터 조종사이셨는데 많은 지역으로 전근을 하셨어요. 광주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어요."

그는 지난달 15일 한국에 도착한 이후 홍대, 인사동, 삼청동 등을 방문했다며 "20년 전 기억에 남아있던 서울 곳곳을 다시 돌아봤다"고 전했다.

최 대사는 서울에서 근무하면서 북한대사직도 맡는다. 그는 2015년 캔버라 연방의회에서 열린 북한인권 관련 공청회를 비롯해 시드니의 젊은 전문직 한인 모임에도 참석해 격려하는 등 한국, 나아가 한반도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최 대사는 "가능한 빠른 시기에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 하지만 한국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웃음)"면서 "만약 방문하게 된다면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호주 정부의 강한 우려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선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지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행위에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호주대사관은 호주 국경일(1월26일)을 기념하는 공식 리셉션 행사를 개최한다. 호주 연방정부 주관의 장학금 수여식과 축하 공연 등도 진행된다.

최 대사는 "호주의 이미지는 태곳적 자연환경이나 천연자원을 활용한 무역 국가의 모습인데, 이번 행사를 비롯해 앞으로의 활동을 통해 호주의 현대적, 실용적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호주는 다양한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혁신적인 국가"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북핵,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고립주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보호 무역주의, 중국의 부상, 남중국해 문제 등 국제정세상 '불안정 요인'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가 앞으로 한층 격상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오늘 아침 한국 신문의 사설을 보니 한국 외교에 대해 '내우외환', '사면초가'와 같은 표현을 썼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강대국에 치중한 대외관계의 틀에서 벗어나면 얼마든지 많은 전략적 친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바로 호주가 그런 나라의 하나입니다."

hapy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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