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찾은 중국인 8년만에 첫 감소…中, 대만제재 효과 현실화
지난해 14% 감소…소삼통 축소설에 "더는 양안관계 악화 안돼"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지난해 대만을 다녀간 중국인이 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며 차이잉원(蔡英文) 정부 들어 인적교류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대만 거주민은 연인원 573만명으로 전년보다 4.2%(30만명) 늘어난 반면 대만을 찾은 중국인은 361만명으로 전년보다 14.4%(80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만을 찾은 중국인 방문객은 친중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전 정부가 출범한 이후 8년만에 처음 감소했다.
마샤오광(馬曉光)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는 대만 정세의 변화 등에 따른 것"이라며 "대만 동포에 대한 중국의 흡인력은 꾸준히 높아졌지만 대만 당국의 중국정책 변화에 따라 양안교류 분위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대만 당국의 집계로도 올해 들어 대만을 방문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은 336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1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 대변인은 이에 따라 개설된 지 16년 된 소삼통(小三通: 통항·교역·우편거래) 제도의 미래에 우려가 제기되는데 대해 "앞으로 양안관계 평화발전의 국면이 더이상 악화하지 않아야 정상적으로 운용돼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만에서는 중국이 올해부터 소삼통, 또는 대삼통(大三通)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마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는 대만 매체의 추측성 보도"라며 논평을 피했다.
양안은 2001년 진먼(金門)도·마쭈(馬祖)도와 중국 푸젠(福建)성에 한해 교류를 허용하는 소삼통에 이어 2008년부터 전면적인 통상(通商), 통항(通航), 통신(通信)을 실현하는 대삼통을 이어오고 있다.
마 대변인은 "양안의 삼통을 장려, 지지하는 중국의 입장은 명확한다"며 "소삼통 개통 이래, 특히 2008년 이후 양안의 인적, 물적 교류는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양안관계엔 불확정적 도전 요인이 크게 늘어났지만 중국은 지속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며 어떤 형식의 대만독립에도 반대할 것"이라며 "대만인민이 중국에서 학업, 취업, 창업, 생활하는데 유리한 정책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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