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커리에 기억력 저하 억제 성분…치매치료에 도움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치커리에 기억 손상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서북농림과기대학(西北農林科技大學) 식품과학대학의 류쉐보 박사는 치커리에 들어있는 치코르산(chicoric acid)이 기억 손상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치코르산은 산화스트레스와 신경염증에 의한 뇌세포 손상에 관여하는 분자인 지질다당(LPS: lipopolysaccharide)으로 인한 기억력 손상을 막아주는 것으로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류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LPS를, 다른 그룹엔 LPS와 치코르산을 함께 투여하고 4시간 후 학습과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두 가지 실험(Y형 미로, 모리스 수중 미로)을 했다.
그 결과 LPS만 투여된 쥐들은 LPS와 치코르산이 함께 투여된 쥐들에 비해 목표물을 기억해 찾아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는 치코르산이 LPS에 의한 기억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류 박사는 설명했다.
LPS가 투여된 쥐들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뇌세포에 형성됐고 치코르산이 투여되자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줄어들었다.
이 결과는 치코르산이 치매 환자의 기억 손상을 막아 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류 박사는 지적했다.
치코르산은 치커리, 상추, 바질, 드린 국화, 민들레 등 63가지 야채와 식물에 들어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실험생물학학회연합회(Federation of American Societies for Experimental Biology) 저널(FASEB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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