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IT수출주 주목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유년(丁酉年) 새해 증시가 뜨겁다. 막연한 불안보다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심리 회복을 이끈 것은 경제지표다. 1일 발표된 수출입 동향이 큰 역할을 했다.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4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예상치 4.6%를 상회한다. 일평균 수출도 4.2% 늘었다. 22개월 만에 찾아온 회복세다. 그동안 수출 부진으로 삐걱거린 한국 경제에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다.
수출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신호는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관세청의 수출경기확산지수가 대표적이다. 이 지수는 수출 증가율에 6∼7개월 선행하는데 작년 3월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선을 통과했다. 다만 실제 수출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 7 악재로 회복세가 지연됐다. 그래서 인제야 수출이 개선된 것이다.
당분간 수출 경기는 꺾일 가능성이 작다. 전 세계 대외 환경이 한국 수출에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어서다.
한국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경기, 환율, 가격이다.
먼저 경기를 보자. 전 세계 경기는 회복세가 완연하다. 미국은 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강하다. 중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수요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대감이 긍정적이다. 이처럼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주요 2개국(G2) 경기는 나쁘지 않다.
둘째,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다.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입장은 달러 강세를 자극해 원/달러 환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수출 기업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셋째, 가격 상승효과다. 최근 수출 회복은 단가 상승 영향이 컸다. 단가는 상품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원유, 철광석 등 다양한 상품들은 기저효과로 반등세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당분간 가격 모멘텀 개선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물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나 중국의 비관세장벽은 잠재적 악재다. 그러나 한국은 무역 규제를 돌파할 수 있는 기업과 제품을 갖고 있다. 정보기술(IT)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수출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선 수출주가 내수주보다 강세를 보인다. 전략 측면에서는 내수 부진,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등 각종 악재에 노출된 내수주보다 수출주에 집중할 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 연구원 sckang@truefrie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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