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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몸값' 맛들인 해적들…해상납치 피해자 1년새 3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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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몸값' 맛들인 해적들…해상납치 피해자 1년새 3배 급증

IMB "필리핀 남서부 술루해 경유 항로 피하라" 권고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전세계적으로 해적의 공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특정 해역에서 몸값을 노린 해적들의 인질 납치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한 해 해상 납치된 피해 선원들의 수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의 국제해사국(IMB) 본부가 10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전세계 해적 공격 건수는 191건으로 전년도(246건)보다 22.4%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해적 공격 사건이 49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는 전년도(108건)의 절반 미만 수준이다.

다만, 아프리카의 새로운 해적활동 중심지로 주목받는 나이지리아 기니만 일대에선 전년도 14건의 갑절이 넘는 36건의 해적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인도(14건), 페루(11건), 필리핀(10건) 순으로 해적 관련 사건이 많았다.

한때 연간 200여건 이상을 기록했던 소말리아와 아덴만, 홍해에서의 해적 공격 사례는 두 건에 그쳤다.

그러나 해상납치 사건은 오히려 급증세를 보였다.

IMB는 2016년 한 해간 15건의 해상납치 사건이 발생해 전년도(19명)의 세 배가 넘는 62명이 피랍됐다고 밝혔다.

이중 34명은 나이지리아 기니만에서 피랍됐고, 나머지 28명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사이의 술루해 등지에서 납치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IMB 해적신고센터의 노엘 충 소장은 "무장세력 연계 단체들이 해상납치를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서아프리카와 술루해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실제 술루해에서 발생한 해상납치 사건은 대부분 필리핀 남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와 연계 단체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아부사야프는 납치한 선원 한 명당 1억원에서 수억원의 몸값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지금껏 단순 물품 강탈만을 해오던 다른 현지 범죄조직들도 아부사야프의 성공에 자극돼 선원 납치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IMB 보고서는 "술루해를 지나는 화물선에서 선원을 납치해 필리핀 남부로 옮기는 행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선주들에게 술루해 경유 항로를 피할 것을 권했다.

보고서는 기니만 등 서아프리카 해역을 지나는 화물선에 대해서도 해적 공격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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