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 "트럼프, 中 대북제재에 두배 더 집중토록 해야"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더 강경한 방식 써야 될수도" 경고
"경제지원 협상 준비돼 있다는 뜻 북한에 전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개발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더 강경한 방식"을 써야 하게 될 수 있다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연설한 뒤 질의응답 과정에서 "만약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가 전날 말했던 것처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진전시킨다면 미국은 그가 그의 선택에 따른 영향을 받게 하는 다른 방식, 더 강경한 방식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육성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라고 밝히며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퇴임을 앞둔 케리 장관은 "자기 나라를 사실상 수용소로 만들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핵무기를 손에 쥐고 있으면서 예측불가능하고 무모한 점, 특히 ICBM 능력을 추구한다는 점은 미국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비록 최대의 위협은 아니더라도 미국의 가장 중요한 위협들 중 하나"라고 지칭한 케리 장관은 "우리(미국)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뿐 아니라 중국, 일본, 한국에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다음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북한에 대한) 압력을 키우는 외교적 방법이 있음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며, 특히 중국이 "두 배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이 "그들(북한)에게 우리(미국)가 경제지원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전했고, 그들(북한)이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협상을 도울 준비도 돼 있다"고도 말했다.
그렇지만 케리 장관은 "그렇게 되기 위한 과정에서 우리(미국)은 우리 자신은 물론 동맹국, 우방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들을 다 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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