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서 계곡 다리 끊어져 최소 11명 사망…"중량초과 탓"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에서 계곡을 잇는 현수교의 한쪽 줄이 끊어져 최소 1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10일(현지시간) 재난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콜롬비아 국가재난위험관리국(UNGRD)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콜롬비아 중부 도시 비야비센시오 남남서 쪽에 있는 엘 카르멘 산림보호구역에서 나무판자를 로프로 엮은 현수교의 한쪽 로프가 끊어졌다.
사고로 다리를 건너거나 다리 한편에 기대 풍경을 감상하던 방문객들이 10m 높이의 협곡 아래로 떨어졌다.
일부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현수교를 가까스로 붙잡아 목숨을 건졌지만, 대다수는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2ㆍ4ㆍ12세 어린이 등 미성년자가 여러 명 포함됐다. 18개월 된 아기의 엄마가 아기를 안고 다리를 건너다 둘 다 참변을 당하기도 했다.
UNGRD는 "명백히 중량초과로 다리가 끊어졌다"고 밝혔다. 이날은 공휴일이라 평소보다 유명폭포 등을 보기 위해 산림보호구역을 찾은 방문객들이 많았으며, 사고 당시 30여 명이 다리 위에 있었다는 것이다.
한 목격자는 지역 언론인 엔테라테 비야보에 "한 상점에서 다리를 건너는 요금으로 1인당 2천 페소(약 840원)를 받았지만, 인원 초과를 감시하는 사람은 아예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여성은 "사고는 예고된 것이었다"며 "밑에서 다리를 봤는데 여러 곳의 판자가 썩었고 일부는 통째로 없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고 초기에 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치료받던 중상자 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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