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국방 수장, 시리아 對테러전 공적 다툼
美 국방 "러시아 공헌 제로" vs 러 국방 "미국 역할 오히려 마이너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 주도의 서방 동맹군은 시리아 대(對)테러전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거나 오히려 부정적 역할을 했다고 러시아 국방장관이 10일(현지시간) 비판했다.
이는 앞서 시리아 대테러전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제로'라고 지적한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회의에서 "우리 공중우주군(공군)은 시리아에서 최고사령관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임무를 이행했지만, 미국 주도의 서방 동맹군은 과제 이행 수준이 제로(0)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으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항공모함과 추가 공군 전력 등을 현지로 파견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대테러전에서 러시아가 한 역할을 무시한 카터 미 국방장관은 평가에 좀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카터 장관은 앞서 지난 6일 월스티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대테러전에서 러시아의 공헌은 제로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를 물리치는 데 도움되는 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미국을 좌절시키는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IS와 싸우지 않고,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시리아 온건 반군을 공격했다"면서 "러시아가 한 것은 전부 잘못됐다. 그들이 공언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였다"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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