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 회장, 검찰수사 질문에 '묵묵부답'
민감한 현안 얽혀 몸 사려…장세욱 부회장 "'술집 난동' 장선익 이사 많이 혼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포스코[005490] 권오준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검찰 수사나 포스코 회장직 연임과 관련해 굳게 입을 다물었다.
1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7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는 권 회장의 연임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취재진 수십명이 몰려 권 회장에게 연임이나 검찰 수사와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나 권 회장은 "(연임) 심사 중이다"라는 말 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권 회장은 평소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철강업계 현안 등에 대해 짧게라도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지만, 이날은 업계 관계자들과 덕담만 나눌 뿐 매우 신중한 모습이었다.
민감한 상황의 중심에 놓여 있는 만큼 최대한 몸을 사린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로 임기를 마치는 권 회장은 지난달 9일 정기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혔다.
포스코는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권 회장의 연임 자격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5일 연임 여부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역대 포스코 회장 대부분이 연임에 성공한 만큼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권 회장은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씨가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취재진은 연임을 확신하는지, 검찰 조사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등을 질문했지만, 권 회장은 답을 하지 않은 채 행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행사장을 떠났다.
이날 행사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장세욱 동국제강[001230]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004020] 부회장 등 철강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장 부회장은 "지금까지 본사 사옥, 자회사, 포스코 주식까지 팔 수 있는 건 다 팔았지만, 구조조정이 끝났다고는 할 수 없다"며 "어느 설비를 줄이고 어느 설비를 효율화해서 제품을 생산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달 술집에서 술병을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려 입건된 장선익 이사에 대해서는 "많이 혼냈다"고 말했다.
우 부회장은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000270]를 따라 인도에 투자할 것이란 일부 보도에 대해 "기아차의 인도 진출이 확정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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