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갈등 고조로 화장품 업계 '울상'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중국이 최근 한국산 화장품 수입을 무더기로 불허해 국내 화장품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14억2천47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화장품 수출 규모인 38억800만달러의 36.7%나 되는 높은 수치다.
지난해 전체 화장품 수출 규모는 41억9천900만 달러로, 2015년(29억3천100만 달러)보다 43.3%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이 이처럼 지속해서 성장한 것은 주력 시장인 대(對) 중국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015년 월평균 100∼200%대로 성장하다가 지난해 20∼30%대로 둔화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높다.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관련 기업의 주가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후 폭락한 것에 비춰 봤을 때 한중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내 화장품 업계의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중국에서 수입이 불허된 제품은 총 28개로 이중 한국산 화장품은 애경, 이아소 등 19개다.
총 1만1천272㎏에 달하며 모두 반품됐다.
앞서 9월까지 한국산 식품·화장품 분야 수입불허 건수는 148건으로, 대만 583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화장품은 사람의 몸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제품이어서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통관 기준을 엄격히 세워 적용한다.
수입 불허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중국의 이런 제재에 화장품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유수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중국에 수출하는 것보다 중국인들이 국내에 와서 사가는 매출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몇개 품목이 불허된다고 해서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식으로 제재가 계속된다면 당연히 불이익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화장품 업체 관계자도 "화장품 업계가 이미 포화돼 성장세가 둔화하는 와중에 중국이 이처럼 '태클'을 건다고 하면 업계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제재가 계속된다면 다른 살 길을 찾아봐야 하겠지만 중국 시장이 너무 커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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