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출산 3명중 1명꼴로 제왕절개…상하이 68%·티베트 4% 격차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중국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나는 신생아 비율이 3명 중 한명 꼴로 여전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와 뉴욕대 공공정책대학원 연구진은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게재한 논문에서 중국의 제왕절개 분만율을 35% 수준으로 추산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비율은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이 집계했던 46%보다는 대폭 낮아졌지만 미국(32%)보다 약간 높고 유럽 국가들보다는 크게 높은 편이다.
WHO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 위험을 피하는 목적으로 제왕절개술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상적인 제왕절개 분만율을 10∼15% 수준으로 본다.
논문에 따르면 중국 산모의 제왕절개 출산율은 도시와 농촌 지역 간 편차가 매우 커서 상하이에서는 68%나 되는 반면에,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는 4%로 낮았다.
도시에서는 높은 제왕절개율을 낮추려고 중국 당국이 의사와 산모들에 대해 교육까지 하고 있지만, 농촌에서는 산모나 태아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도 제왕절개를 하지 않고 자연분만을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중국의 높은 제왕절개 비율은 출산 시 길일을 택하려는 전통적 사고방식과 급변하는 의료여건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는 사주가 좋은 길일에 출산하려고 제왕절개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또한, 산부인과 의사들이 제왕절개수술을 하면 일종의 수수료나 '팁'의 명목으로 환자에게 추가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제왕절개가 많은 요인이다.
의사들은 또 탯줄이 아기의 목에 감기는 등의 위험이 있는 자연분만보다 의료사고로 형사 고발될 가능성이 낮은 제왕절개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지나치게 높은 제왕절개 비율을 낮추기 위해 2009년부터 산부인과와 조산사, 임산부에게 가급적 제왕절개술을 하지 말라는 교육을 하고 있다.
다만 중국 인구의 절반이 농촌에 살고 이런 지역에선 집에서 자연분만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 제왕절개 분만율은 WHO가 제시한 10∼20% 수준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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