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원인물질 만드는 단백질 규명…치료에 서광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아토피성 피부염 가려움증의 원인물질을 만들어내는 단백질이 일본 연구팀에 의해 규명돼 가려움증 근본 치료약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피부를 통해 침입한 이물질에 대한 면역작용이 지나쳐 가려운 증세가 만성적으로 계속되는 알레르기다. 이물질의 침입을 인식한 면역세포가 가려움증의 원인물질인 "IL31"을 대량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규슈(九州)대학 연구팀은 가려움증 유발물질을 만들어내는 특정 단백질을 찾아냈다는 논문을 9일자 영국 과학지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후쿠이 요시노리 교수(면역유전학)를 비롯한 연구팀은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쥐의 면역세포에는 있지만, 정상인 쥐의 면역세포에는 없는 "EPAS1"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면역세포 내의 'EPAS1'이 늘어나게 하거나 줄어들게 하자 'IL31' 방출량도 마찬가지로 늘거나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IL31 방출에 EPAS1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는 대증요법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려움증을 직접 억제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다. 연구팀은 EPAS1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이 만들어지면 가려움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약업계에서는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 IL31 자체를 억제하는 항체 약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후쿠이 교수는 "이런 종류의 약은 일반적으로 약값이 대단히 비싸다"면서 "EPAS1을 억제하는 약의 후보물질을 찾아내 신약을 만들면 값싼 치료약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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