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사이언스'에 기고문…"기후정책 지속해야"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간하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미국의 기후정책에 관한 글을 기고한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과학학술지에 기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0일 AAAS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청정에너지의 거스를 수 없는 모멘텀'(The irreversible momentum of clean energy)이라는 제목의 4쪽 분량 기고문을 '사이언스' 13일자에 싣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리 언론에 공개된 기고문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 등 현재 미국의 기후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경제 성장과 상충되지 않는다는 점을 바로 미국이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 제한이 효율성과 생산성,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08년부터 현재의 기후정책을 유지했으며,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에너지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5% 감소했지만, 경제는 오히려 1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성장을 저해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기후정책이 오히려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됐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기도 했다. 첨단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인 220만 명이 새로 고용된 반면 화석 연료 관련 분야의 고용 인력은 이의 절반인 110만 명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미국의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으로 풍력발전, 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의 생산 비용이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으며, 그 결과 구글, 월마트 등의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기후정책이 국제적인 움직임과 방향을 같이 하는 '대세'라고 말했다. 2015년 파리 기후협약이 체결되며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후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이를 위한 기후 산업이 발전해 이른바 '에너지 산업 경주'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개개인이 자신의 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시스템은 미국 정부가 지닌 위대한 장점이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기후변화와의 싸움과 청정에너지 경제로의 전환 문제에 관한한 최신 과학과 경제학이 어떤 미래가 펼쳐질 지 유용한 지침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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