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리프, 골든글로브 공로상 수상…트럼프에 '직격탄'
9번째 골든글로브 수상…"트럼프 견제 위해 언론 지지해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할리우드 영화배우 메릴 스트리프(68)가 8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의 평생 공로상인 '세실 B. 드밀 상'을 수상했다.
스트리프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 힐스의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이로써 그녀는 9번째 골든글로브 수상자로 기록됐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지금 이곳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에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비난받고 있는 분야에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면서 "바로 외국인들과 미디어 종사자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할리우드에서 외국인들과 이방인들을 모두 축출한다면 아마도 예술이 아닌 풋볼이나 격투기를 볼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리프의 이 같은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반(反) 이민자 정책과 언론 기피·혐오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스트리프는 이어 "지난해 대선 기간에 트럼프 당선인이 장애를 가진 뉴욕타임스 기자를 모욕하는 것을 보고 너무 실망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언론을 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는 스트립의 영화 엔터테인먼트 세계에 탁월한 기여를 했다며 평생공로상 수상 이유를 밝혔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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