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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中에 맞서 태평양에 최신예 항모 두 척 파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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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中에 맞서 태평양에 최신예 항모 두 척 파견키로

2020년부터 F-35B 스텔스기 탑재 항모 남중국해 등에 파견

對中 억제력 효과 회의적, 차라리 유럽·중동에 집중 의견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영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해온 중국에 맞서기 위해 오는 2020년부터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 최신예 항공모함 두 척을 태평양 지역에 파견해 미국과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미국의 안보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에 따르면 킴 다로치 미국 주재 영국 대사를 인용, 영국은 오는 2020년과 2023년에 차례로 취역하는 퀸 엘리자베스와 프린스 오브 웨일스 등 두 척의 항모를 남중국해 등 태평양 지역에 파견, 해상 작전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로치 대사는 지난해 12월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씽크탱크 모임 연설에서 영국의 주 관심이 중동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영국은 오는 2020년부터 두 척의 항모를 가동할 계획인 데다 군사력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태평양에서도 영국 항모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국 정부는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목적을 미국과 함께 굳건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해온 중국의 '일방적' 태도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다로치 대사의 이런 발언은 영국 공군의 타이푼 전투기 4대가 한국, 일본 등에서 연합훈련을 마치고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 비행을 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나와 시선을 끌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다로치 대사의 발언과 관련, "남중국해의 평화·안정을 유지코자 하는 지역 국가들의 노력을 존중해 달라"며 사실상 비행계획 취소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배수량 7만2천t급의 퀸 엘리자베스 함은 전장 280m에 1천600명 병력과 F-35B 전투기 36대를 비롯해 중형 대잠 헬기와 공격헬기, 수송용 헬기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어서 해상 군사도시에 비유된다. 국가적 비상사태에는 재난대응센터로도 기동한다.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록히드마틴사의 F-35B 전투기를 최대 38대까지 탑재할 수 있다. 애초 영국은 기동범위와 무기탑재 능력이 우수한 F-35C 기종으로 바꿨다가 이착륙 장치 추가설계에 따른 비용 부담에 이를 철회하고 B 기종으로 바꿨다.

영국은 앞서 두 척의 항모 함재기와 공군용으로 모두 138대의 F-35B기를 미국으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남중국해 등 태평양 지역에 대한 영국의 항모 배치는 정기적인 것보다는 필요에 따라 유동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봤다.

그러나 항모 파견에 따른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현재 19척의 구축함과 호위함만 운영하는 데다 하푼 등 함대함 미사일을 떼는 상황인 영국 해군으로서는 최신예 장비를 적재한 중국 함정에 함포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더구나 대형 항모와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미 해군 항모 전단은 중국 핵잠수함, 초음속 무기, '항모 킬러' 대함 미사일 등에 맞서는 데 주력한 나머지 영국 항모 전단에 대한 지원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82년 포클랜드전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만으로 아르헨티나 공군과 해군을 상대할 수 있겠지만, 오는 2020년 중국과 격돌한다면 이런 상황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영국이 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더 큰 군사력을 동원해야 하지만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영국보다 5배가 더 큰 데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는 최첨단 군비경쟁에도 영국이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러시아가 유럽에서 군비 증강에 박차를 가하는 마당에 태평양은 2차 세계대전처럼 미국에 맞기고 영국은 유럽과 지중해에 집중하고 태평양은 미국의 몫으로 남기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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