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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그리스 女극좌테러리스트 "정부가 아들 납치" 항의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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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그리스 女극좌테러리스트 "정부가 아들 납치" 항의 단식

"보호시설에 맡겨진 아이, 친척에게 돌려달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4년의 도피 행각 끝에 지난 5일 전격 체포된 그리스의 악명 높은 여성 테러리스트가 남겨진 어린 아들이 보호 시설에 맡겨진 것에 항의하며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극좌단체인 '혁명투쟁'의 지도자급 대원인 파나지오타 루파(48)는 6일 그리스 당국이 자신의 여섯살배기 아들을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보호 시설에 맡겼다며 단식에 들어가는 한편 경찰 등 관련 기관을 납치 혐의로 고소했다. 2년 전에 먼저 체포된 아이 아빠이자 '혁명투쟁'의 지도자인 니코스 마치오티스도 단식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울라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루파는 아테네의 중산층 거주 아파트에서 아들, 25세의 여성 조력자와 함께 경찰에 붙잡힌 뒤 경찰 유치소에 수감됐고, 그의 아들은 아동 병원 내에 있는 보호소로 보내졌다.






루파는 자신의 여동생이 대독한 성명에서 "당국이 나를 압박하기 위해 아들을 보호 시설에 보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루파의 여동생과 어머니는 루파의 아들에 대해 임시 양육권을 부여해달라고 신청했다.

그리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루파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최우선 고려 사항은 아이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아이의 이모와 할머니가 신청한 양육권 청구에 대해 현재 당국이 심사하고 있고, 이 두 사람에게는 아이와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해 줬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재소자 인권단체는 "당국이 복수심에 불타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며 "어린 아들을 친척에게 돌려줄 것을 주장하는 루파와 그의 동반자인 마치오티스의 단식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반정부 투쟁을 선포하며 2003년 그리스에서 결성된 '혁명투쟁'은 2007년 아테네 미국대사관 로켓탄 공격, 2009년 아테네 증권거래소 폭탄테러 등 10여 건의 크고 작은 테러를 저지른 그리스 내 가장 위험한 무장단체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도 테러 단체로 등재된 '혁명투쟁'은 그리스가 재정 위기 속에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뒤에는 정부의 긴축정책에도 반발하며 2014년 그리스 중앙은행 앞에서 승용차를 폭파하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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