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트럼프에 "정보기관과 관계 바로잡아야" 쓴소리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정보기관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라고 고언을 던졌다.
퇴임을 2주 앞둔 케리 장관은 이날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이 정보기관과의 관계를 바로잡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게 사실 매우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정보기관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을 결론을 강하게 부정하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현실을 직시하라는 쓴소리를 던진 셈이다.
케리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 등 정보기관 수장들로부터 러시아의 '해킹에 의한 미 대선개입'과 관련한 보고를 받기에 앞서 나온 것이다.
클래퍼 국장 등은 이날 보고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미 정보기관들이 ▲러시아가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해킹해 고위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유출했으며 ▲러시아의 해킹이 미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 배경을 설명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사건'에 대해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8분 동안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비교적 최근에 2천만 명의 정부 인사 이름을 해킹했다"며 "왜 여기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 못 하느냐. 이것은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오바마 행정부'를 맹공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자축하는 러시아 관리들의 대화를 미 정보당국이 입수했다는 NBC 방송 등의 보도와 관련, 기밀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데 대해 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공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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