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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vs 63%' 이대로 역전 허용?…한국 제치고 투심 사로잡은 이유가

"대만, 칩 제조·패키징·네트워킹·서버 등 기회 많아" "한국은 삼전닉스 중심…메모리 호황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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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vs 63%' 이대로 역전 허용?…한국 제치고 투심 사로잡은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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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증시. 사진=한경DB

    인공지능(AI) 시장의 급성장으로 한국과 대만이 투자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받은 올해의 막바지를 앞둔 시점에서 대만이 더 유력한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AI 열풍을 타고 세계 증시 선두를 다퉈왔고 한국이 더 눈에 띄는 움직임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지만 뒷심이 부족해 진 시점인 만큼 우리로서는 뼈아픈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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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같은 평가가 나온 것은 지난 3분기 삼전닉스가 크게 흔들린 사이 대만 가권지수(TAIEX)가 코스피를 20%포인트(p) 이상 앞선 데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 상향 조정 폭 역시 2025년 3월 이후 처음 한국을 앞지른 탓이다.

    AI 수요가 반도체 공급 부족을 심화시켜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강세가 장기화할 가능성과 한국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이 같은 전망을 '반전'시킬 요소로 꼽힌다. 연말을 두 달여 앞둔 투자자들의 향후 평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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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증시, 한국 꺾고 올해 상승률 1위…실적 전망도 앞서

    7일 IB업계에 따르면, 대만 가권지수는 올해 72% 올라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90여개 주가지수 가운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63% 오른 코스피지수가 2위로 대만에 뒤처졌다. 특히 3분기에 벌어진 격차 23%p는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큰 분기 격차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식 투자자들이 대만을 더 유력한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은 대만이 AI 공급망 전반에 걸쳐 보다 폭넓은 연결고리를 갖추고 있고, 실적 전망 또한 더 밝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에서 펀드 매니저의 약 40%는 대만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포지션을 보인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25%만이 같은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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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대만 TSMC. 사진=연합뉴스

    실적 전망을 보더라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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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3분기 기준 가권지수 실적 전망치는 약 19% 상승한 반면에 코스피 기업의 실적 전망치 상승률은 15%에 그쳤다. 블룸버그는 대만이 한국의 실적 상향 조정 폭을 앞지른 건 2025년 3월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대만의 선두 행보는 코스피 핵심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 3분기 급격히 조정받은 가운데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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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주가는 3분기에도 2.9% 상승하며 6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싱가포르 M&G 인베스트먼트의 비카스 퍼샤드 매니저는 "우리에게 있어 (대만과 한국의) 차이는 단순히 AI 관련 투자 비중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실적의 성격에 있다"며 "대만의 실적은 판매량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상향 조정이 더 광범위한 반면, 한국의 단기 실적은 가격 상승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칩 설계 및 제조, 패키징, 네트워킹, 서버에 걸친 투자 기회를 제공해 AI 관련 지출이 확대됨에 따라 혜택을 볼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하지만, 한국의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삼전닉스에 집중돼 있어 현재의 메모리 호황이 얼마나 더 지속될 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HBM4. 사진=삼성전자

    ●HBM 강세, 저평가는 한국 '반전' 포인트

    한국이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AI에 대한 폭발적 수요가 현재진행중인 '반도체 공급 부족'을 악화시켜 HBM 칩 가격을 지탱해 줄 것이란 전망이 대표적이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기술·커뮤니케이션 리서치를 공동 총괄하는 피터 리는 "시장은 내년에 HBM 칩이 얼마나 필요할 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밸류에이션을 보더라도 한국의 저평가 매력이 두드러진다.

    대만 가권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8배인 반면 코스피는 5.5배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메모리 사이클이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오래 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부분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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