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추석 연휴 이후 단기 강세를 보여온 코스피가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26개 연도 중 19개 연도에서 추석 직후 코스피가 상승한 가운데, 올해는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물가 지표,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 등 굵직한 변수가 연휴 기간과 직후에 몰려 있어 증권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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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거래소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5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오른 해는 26개 연도 중 19개 연도였다. 이 가운데 2004년 상승률이 6.27%로 가장 높았다.
최근 3년을 보면 코스피 상승기 초입이던 지난해는 3.82% 상승했고, 2024년은 0.60%, 2023년엔 1.8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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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을 기준으로 보면 상승한 연도와 하락한 연도가 각각 13개로 같았다.
연휴를 앞두고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은 장기간 휴장하는 동안 돌발 변수가 발생할 경우 대응하기 어렵다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미리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한편으론 차익 실현 심리가 커지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실제로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는 0.23% 하락했다. 다만 올해 추석 연휴 5거래일 전인 지난 17일 종가와 비교하면 현재 4% 전후 상승한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추석 연휴 전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단기적으로는 연휴 이전보다 이후 수익률이 높은 '전약후강'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에도 관망 심리에 따라 연휴 전 약세, 이후 반등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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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과거 사례 상 연휴 효과는 단기 수급 요인에 가까운 만큼, 중장기적인 증시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 직후엔 증시에 영향 주는 각종 일정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 관심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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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중요하게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관련 8월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내달 초에는 국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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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날인 24일(현지시간)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도 변수다. 양국 정상은 무역·관세를 비롯해 희토류 등 핵심 광물과 기술 규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회담 결과가 연휴 이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는 "유가와 금리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추석 연휴 전후) 거래 활성화를 제약하는 요인이지만, 한국 증시 관련 내부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코스피 대비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방산, 반도체, 화장품 등 업종이 유리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은 추석 이후 발표되는 3분기 기업 실적이 향후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추석 이후 연말까지의 국내 증시 흐름은 코스닥보다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더 도드라지게 나타난 것이 사실"이라며 "2005년 이후 지난 20여년 간 수익률을 보면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경우는 다섯번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연말이면 대주주의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도와 시장의 고배당주 관심 등에 코스닥 시장이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볼 때 "2005년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도,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차익실현 등에 따른 대형주 공백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뚜렷한 테마 형성, 외국인과 기관의 유의미한 순매수가 이어지면 코스닥 수익률 우위가 뚜렷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올해는 대형주 공백에 대한 조건은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논쟁 속 절반만 충족된 가운데 3분기 실적 동향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또 "반도체 장비 및 로봇을 중심으로 테마는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아직 부족하지만,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기반으로 기관 순매수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추석 이후 주요 기업의 실적 및 정책 동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