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유행하는 가운데 백신 생산은 오히려 늦어지면서 일부 병원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구하기 어려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서 유치원생 아이 2명을 키우는 A씨는 14세 이하 국가예방접종(NIP)이 오는 21일 시작되면 병원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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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단체 채팅방에 "독감 백신이 모두 동나서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상황"이라는 의료 관계자의 글이 올라오자 조바심이 났다.
이번 품귀의 주된 원인은 독감 백신 생산이 예년보다 늦어진 가운데 독감이 이른 시기에 유행한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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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독감 A형과 B형 계통의 백신주를 바꾸고 품질검사에 필요한 B형 성분 표준품을 작년보다 한 달가량 늦게 공급했다. 이 여파로 국내 생산도 전년보다 4주가량 미뤄졌으며, 정부가 출하 승인 일정을 2주 앞당겼음에도 공급은 2주 정도 늦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하순부터 독감 환자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11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지난 5일까지 한 주 동안 독감 의심 환자가 전년 같은 기간의 3.8배를 넘었다고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독감 환자가 늘면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독감 백신 수요를 사재기에 비유했다. 그는 "공급이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수요가 급증하면 특정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며 "최근의 독감 백신 수급난은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시점에 수요가 급격히 늘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들이 독감 백신 부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백신 확보에 나선 것도 수급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독감 백신 접종은 어린이·임신부·65세 이상에게 국가가 지원하는 국가예방접종과, 15∼64세 성인이 원하면 유료로 맞는 민간 접종으로 나뉜다. 국가예방접종은 국가가 백신을 조달해 총량을 알 수 있지만 민간 접종 분량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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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 물량인 1,233만 도즈(1회 접종분)의 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다만 정부는 사노피가 225만 도즈를 공급하기로 한 국가예방접종 초기 물량의 납품 지연이 예상되자 이 가운데 50만 도즈를 GC녹십자 백신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사노피의 50만 도즈는 향후 민간 접종에 제공되므로 민간 접종 물량에도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민간 접종분 일부를 국가예방접종으로 돌리면 한시적으로 민간 공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국가예방접종 물량을 납품하지 못한 업체에는 향후 입찰 때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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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이번 절기 독감 백신 생산·수입량이 지난 절기보다 400만 도즈가량 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품귀가 일시적 현상이라고 내다봤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해마다 생산·수입된 백신 중 일부는 폐기된다"며 "지난해 독감 백신 여유 물량은 300만 도즈였는데 올해도 200만 도즈 정도의 여유 물량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예방접종 백신이 예정대로 공급되면 내달 초순에는 자연스럽게 품귀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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