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와 조선용 철강값을 올린 현대제철이 건물용인 H형강 가격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DVERTISEMENT
전세계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철강 수요처로 공략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여파로 감산까지 단행하며 부진을 겪었던 국내 철강업계에 수익성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ADVERTISEMENT
단독 취재한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철강 감산 얘기가 나왔는데, 그 사이 무엇이 달라진 겁니까?
<앵커>
국내 철강사들이 생산을 줄여온 데 더해 중국까지 감산에 나서면서 공급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ADVERTISEMENT
여기에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대한 수입 규제까지 강화되고 있는데요.
어제(17일)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H형강에 적용 중인 반덤핑 관세(28.23~32.72%)를 5년 더 연장했습니다.
ADVERTISEMENT
감산으로 공급은 줄고, 저가 중국산의 유입까지 제한되면서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진 겁니다.
현대제철은 국내 H형강 시장의 약 60% 차지하고 있는데요,
ADVERTISEMENT
취재결과, 현대제철은 H형강 제품에 대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원재료와 유가 등 에너지 비용이 올랐지만, 중국산 저가 철강재로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는데요.
최근 중국의 감산과 수입 규제로 저가 제품이 줄면서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번에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현대제철은 올해만 10번째 H형강 값을 올리게 됩니다.
<앵커>
현대제철이 건물용 철강값 인상에 나서는 건,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봐야하나요?
<기자>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보다 대규모 철강재가 필요한 새로운 시장으로 꼽힙니다.
1GW 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들어가는 철강재는 최대 20만 톤으로 추산되는데요.
건물의 뼈대가 되는 H형강과 철근부터 후판, 열연·냉연강판, 강관 등 다양한 철강제품이 들어갑니다.
특히 철근과 H형강 등 봉형강은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었던 품목인데요.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새로운 수요처가 생기긴 겁니다.
현대제철은 현재까지 데이터센터용 철강재 프로젝트 7건을 수주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요.
특히 현대제철과 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를 통해서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까지 넓힐 수 있습니다.
현재 봉형강 매출의 3% 수준인 데이터센터용 비중도 앞으로 6%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앵커>
현대제철은 H형강뿐 아니라 최근 자동차와 조선에 들어가는 철강값도 올렸는데, 실적엔 언제부터 반영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자동차에 들어가는 강판 가격에 더해 최근엔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도 타결했습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자동차 강판 판매 비중이 높은데요
그만큼 수익성 개선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영업상 구체적으로 얼마나 가격 인상이 됐는지는 알 수 없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6만 원 올려도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2,500억 원 개선될 것으로 보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까지 더해져 실적 개선은 더 커질 수 있는데요.
조선사들이 2030년까지 일감을 확보해 둔 만큼 후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30억 원으로, 2분기(577억 원)의 두 배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가에서도 "철강 제품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