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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리 올렸는데 엔화 가치 '뚝'…'엔캐리 청산'보다 무서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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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리 올렸는데 엔화 가치 '뚝'…'엔캐리 청산'보다 무서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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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마켓딥다이브입니다. 고영욱 기자 오늘 소식은 뭔가요.

    <기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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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엔화 가치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엔캐리 자금의 향방과 국내 증시 영향을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부터 정리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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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25%로 결정했습니다.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일본은행은 금리결정문을 통해 “기저 물가상승률이 2% 목표에 근접하며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했다”며, “물가안정 목표 지속 달성을 위해 통화완화 수준 변경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시장이 이번 인상을 상당 부분 예상해왔기 때문에 금리 결정 자체보다 잠시 후 오후 3시 30분에 진행될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번 인상이 일회성인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는지에 따라 엔화와 증시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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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매파적인가요? 비둘기파적인가요?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반등했는데 말이죠?

    <기자>
    이번에 일본 기준금리 결정에서 9명의 위원 가운데 2명이 현재 경제 상황을 이유로 동결을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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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긴축을 둘러싼 내부 의견차이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SMBC와 HSBC 등 글로벌 증권사들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를 어느 정도 억제하며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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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3bp 가량 반등했다는 점을 보면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 여지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자세한 건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을 지켜봐야 겠습니다.

    <앵커>
    일본이 금리를 올렸는데도 2024년과 같은 대규모 엔캐리 청산 가능성은 낮다고요?

    <기자>
    네. 우선 미국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미국과 일본의 정책금리 차가 2.75%포인트로 유지됐습니다.

    엔화를 싸게 빌려 미국 등 고금리 자산에 투자할 유인이 크게 줄지 않은 겁니다.

    모건스탠리는 아직 수익을 내고 있는 엔캐리 포지션을 약 5천억달러로 추산했습니다. 수익이 나는 만큼 서둘러 청산할 이유도 크지 않습니다.

    엔화 자체에 대한 투기적 포지션도 2024년과 다릅니다.

    당시에는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엔화를 미리 판 자금이 대규모로 쌓여 있었습니다. 엔화가 갑자기 강세로 돌아서자 이 자금이 엔화를 되사면서 엔화 가치 상승과 위험자산 매도를 증폭시켰습니다.

    반면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CFTC 통계를 보면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본 자금보다 오를 것으로 본 자금이 많아졌습니다. 한꺼번에 되감길 엔화 매도 포지션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엔화 강세만으로는 급격한 청산이 발생하지 않고 미국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 하락과 변동성 확대, 마진콜에 따른 연쇄 매도가 함께 나타나야 증시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본이 금리를 올렸는데도 엔화 가치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환율은 오늘 한 차례의 인상보다 앞으로 어느 나라가 금리를 더 많이 올릴지를 먼저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의 금리 인상 기대에 한때 달러당 152엔대까지 내려갔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다시 156엔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엔화 가치가 더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미 연준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미국 금리가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강해졌습니다.

    일본은행이 추가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면 미·일 금리 차가 다시 벌어지고, 엔화 약세와 엔캐리 투자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iM증권은 2024년과 같은 엔캐리 청산발 주가 급락 가능성은 낮지만, 오히려 슈퍼 엔저가 되살아날 경우 일본 국채금리 상승이 새로운 금융시장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국내 투자자들은 앞으로 무엇을 확인해야 합니까?

    <기자>
    먼저 우에다 총재가 연내 추가 인상을 얼마나 분명하게 시사하는지 봐야 합니다.

    추가 인상 신호가 강하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엔캐리 청산 압력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신중한 발언이 나오면 엔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일본계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전체 외국인의 1.9%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일본 자금의 직접 매도보다는 엔화 급등이 미국 증시 하락과 맞물려 글로벌 레버리지 자금의 연쇄 청산으로 번지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경우 국내에서는 외국인 비중과 상승 폭이 큰 반도체와 2차전지에 매도가 집중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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