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꾸준히 사들이던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팔자'로 돌아섰다. 5개월 만이다. 외국인에 이어 개인까지 팔기 시작하면서 반도체주를 둘러싼 수급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5조2천120억원, SK하이닉스를 7조8천18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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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5월 이후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지지했지만, 이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주 말 오픈AI가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공개한 이후 고용량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도 번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주를 대거 판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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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들어 코스피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이후 반도체주 투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하며 미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 부담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알파벳을 7천326만달러(986억원) 순매수했으며, 브로드컴은 6천522만달러(877억원), 메타는 5천409만달러(728억원) 담았다. 이 세 종목은 모두 이달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안에 들었다.
외국인 역시 반도체주를 팔고 있다.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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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9천600억원씩 순매도했다.
다만 기타법인은 두 종목을 사들이며 주가 하단을 받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최근 수급 주체로 떠오른 기타법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4조6천580억원, SK하이닉스 9조8천900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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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AI 수요 급증에 따른 반도체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들의 AI 투자 경쟁과 D램의 타이트한 수급을 고려하면 D램 호황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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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승 SK증권 연구원도 "이란,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 여타 부문의 매력도 하락이라는 동력으로 반도체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3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 하락이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해외에서 달러화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금액이 줄어들며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반도체 이익 모멘텀이 둔화하면서 증시 자금이 그동안 소외됐던 다른 업종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 결과 반도체 업종은 추정치를 소폭 하회하며 이익 트렌드가 둔화하는 흐름"이라며 "이에 증시 내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도주의 그늘에 가려 견조한 이익 성장 경로가 주목받지 못한 업종 및 종목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