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전용 공장 신설에 1조원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국내 조선·엔진사 주가가 11일 일제히 반등했다.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선제 대응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증권가에서는 비(非)조선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이 공식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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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HD현대중공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62% 오른 47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날 9.03%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7.63% 상승 마감했다. HD현대그룹 계열사인 HD현대마린엔진(1.94%), HD한국조선해양(3.98%)도 올랐고, 엔진 업체 중에서는 한화엔진(4.03%)과 STX엔진(2.06%)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 반등의 배경은 HD현대중공업이 전날 발표한 발전엔진·SMR 분야 대규모 증설 투자 계획이다. 회사는 8,336억원을 투입해 울산 울주군 온산읍의 약 6만5,000평(약 21만5,000㎡) 규모 부지에 연간 3GW 규모의 '힘센(HiMSEN) 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 착공해 2028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또 전남 영암의 HD현대엔진 공장에 1GW 규모의 발전 엔진 전용 생산 시설을 증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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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연간 4GW 규모의 육상 발전엔진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생산 효율 증대를 바탕으로 선박용·육상용을 합친 전체 힘센엔진 생산능력은 기존 3GW에서 2030년 7.2GW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엔진 공장이 완전가동(4GW)되는 2030년에는 엔진 부문 매출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HD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 설립에도 2,386억원을 투자한다. 울산조선소 내 부지를 활용해 짓는 이 공장은 2029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출력을 줄이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차세대 원전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엔진은 기존 선박용 엔진보다 가동률과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그룹 계열사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힘센엔진 순정 부품을 독점 공급하고 유지보수를 맡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엔진 설치 대수가 늘어날수록 유지보수 대상도 함께 증가하는 만큼 중장기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용 엔진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지보수 중인 엔진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높다"며 "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2028년 초부터 부품 공급을 시작하면 데이터센터용 엔진 실적도 누적으로 증가해 2030년에는 데이터센터용 엔진 유지보수 사업 영업이익이 901억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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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설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회사의 손익 기여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사업 다변화 의미가 있어 향후 조선 업황이 둔화하는 시점에 부정적 영향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력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조선업 대비 현격히 높은 점을 감안하면 단기 주가에도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80만6,000원과 '매수'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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