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큰증권을 이해할 때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점은 코인과 토큰증권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이름에 ‘토큰’이 들어가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투자자가 얻는 권리와 적용받는 제도는 크게 다릅니다. 1장에 이어 토큰증권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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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토큰증권, 다른 점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은 대체로 네트워크 안에서 쓰이는 교환 수단이거나 서비스 이용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물론 코인마다 구조는 다릅니다. 하지만 코인을 보유했다고 해서 발행 주체가 기업 이익이나 사업 수익을 투자자에게 반드시 나눠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토큰증권은 출발점부터 다릅니다. 투자자가 자금을 내고 그 대가로 재산적 권리를 받는 구조입니다. 기업의 지분, 사업 수익을 나눠 받을 권리, 부동산 운용 수익에 대한 권리, 채권의 원리금 청구권 등이 토큰증권의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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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토큰증권은 새로운 코인이 아닙니다. 기존에도 있던 주식·채권·수익증권 등 증권적 권리를 디지털 방식으로 발행하고 관리하는 수단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토큰의 이름이나 기술 설명보다 “무엇을 바탕으로 발행됐는가”, “어떤 수익을 받을 수 있는가”, “법적으로 어떤 권리를 갖는가”를 먼저 따져야 합니다.
● 형식은 토큰, 내용은 증권
토큰증권을 가장 간단히 설명하면 ‘형식은 토큰, 내용은 증권’입니다. 주식과 채권, 펀드 수익증권, 투자계약증권처럼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권리를 디지털 토큰으로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A사가 상업용 건물을 보유하고 있고, 매달 임대료가 발생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A사는 건물 자체를 여러 사람에게 나눠 파는 대신, 건물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 일부를 받을 권리를 작은 단위로 나눠 발행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이 권리를 사들여 약정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습니다. 이 권리가 법적으로 증권에 해당하고 전자적 토큰으로 기록·이전된다면 토큰증권에 가까운 구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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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것은 토큰 자체가 아니라 투자자가 얻는 권리입니다. 투자자가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는지, 건물을 보유한 법인의 지분을 갖는지, 신탁 수익권을 받는 지에 따라 구조와 위험은 달라집니다. ‘부동산 토큰’이라는 이름 만으로는 실제 투자 대상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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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 작동 원리는
STO는 ‘시큐리티 토큰 오퍼링(Security Token Offering)’의 약자입니다. 토큰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기업공개(IPO)가 주식을 발행해 투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라면, STO는 토큰 형태의 증권을 발행하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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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셀스탠다드에 따르면 STO 발행 과정은 크게 네 단계입니다. 먼저 발행사는 부동산·지식재산권·기업 지분·채권·사업 수익권 등 기초자산이나 사업을 정합니다. 이어 투자자에게 줄 권리를 설계합니다. 수익 배분 기준과 주기, 만기 및 상환 조건, 손실 부담 순서 등을 정하는 단계입니다.
이후 법률·회계·가치평가·투자자 보호 요건을 검토하고, 권리를 전자적으로 등록·관리할 체계를 갖춥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에게 상품 정보를 제공해 청약을 받고, 발행 뒤에는 수익 배분과 권리 이전, 공시와 사후 관리를 이어갑니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남기고 투자자별 보유 내역을 관리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수익 배분 절차를 자동화하는 데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기술이 상품의 본질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기초자산이 부실하거나 계약 구조가 불명확하다면 블록체인을 썼더라도 좋은 투자상품이 될 수 없습니다.
● 토큰증권, 다섯 가지 질문
토큰증권 투자는 ‘토큰을 산다’기보다 특정 자산이나 사업에서 발생하는 권리를 사는 일에 가깝습니다. 투자 전에 알아볼 게 있습니다.
기초 자산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합니다. 부동산인지, 기업 지분인지, 저작권 수익인지, 채권인지 분명히 확인해야 합니다. 내가 얻는 권리는 무엇인지도 봐야 합니다. 소유권인지, 이자·배당 청구권인지, 수익배분청구권인지에 따라 권리의 강도는 달라집니다. 수익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살펴야 합니다. 임대료, 사업 이익, 저작권료, 매각 차익 등 현금 흐름의 원천이 분명해야 합니다. 언제, 어떻게 팔 수 있는지 챙겨야 합니다. 토큰화 됐다고 거래가 저절로 활발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통 시장이나 매수자가 부족하면 현금화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는지 중요합니다. 발행사와 자산 운용사, 수탁기관, 플랫폼의 역할과 책임, 투자자 보호 장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토큰증권은 자본시장의 투자 선택지를 넓힐 수 있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동시에 선택지가 늘어나는 만큼 투자자가 판단해야 할 정보도 많아집니다. 기술의 새로움보다 권리의 내용, 수익의 원천, 손실 발생 시 책임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토큰증권의 출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