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승리를 거두며 경영권을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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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승부처였던 감사위원을 고려아연 이사회가 가져간 겁니다.
지분이 더 많은 MBK·영풍 측은 개정 상법에 따른 '3% 룰'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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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조원이 투입되는 미국 통합 제련소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임시 주총이 열린 서울 용산 몬드리안 호텔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 기자,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용산 몬드리안 호텔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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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은 당초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중복 위임장을 확인하는 절차가 길어지면서 10시 25분 개회했습니다.
위임장 한 장까지 따져야 할 만큼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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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부터 호텔 앞에서는 고려아연 노조원 30여 명이 "노동자보다 비용 회수를 우선하고 있다"며 MBK·영풍 측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주총장은 3층에 마련됐고, 주주 외 인원의 진입은 철저히 통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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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총은 조금 전 마무리됐는데요.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앵커>
오늘 상정된 안건들,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이 가장 먼저 가결됐습니다.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내용입니다.
내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상법에 따라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사는 감사위원 2명 이상을 다른 이사와 분리해서 뽑아야 합니다.
3월 정기 주총에서 같은 취지의 안건이 올라왔지만 MBK·영풍 측 반대로 부결된 바 있습니다.
정관 변경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특별결의 사안입니다.
지분 약 41%를 가진 MBK·영풍 측이 반대하면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국 양측이 이 안건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한 것으로 보입니다. 법으로 의무화되는 만큼 반대할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4인 선임의 건'도 처리됐습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가진 표를 특정 후보 한 명에게 몰아줄 수 있는 방식입니다.
각각 자기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양측 후보 2명씩 모두 선임됐습니다.
이번 임시 주총의 핵심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의 건'도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됐습니다.
MBK·영풍 측이 내세운 박유경 후보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19명으로 늘고, 현 경영진 측 12명 대 MBK·영풍 측 7명 구도가 됐습니다.
<앵커>
이번 감사위원 선임이 고려아연 사업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됩니까?
<기자>
고려아연은 현재 미국 테네시주에 통합 제련소를 짓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9년까지 74억달러, 우리 돈 약 11조원이 들어가는 사업입니다.
앞서 4월에는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사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정부의 인허가 패스트트랙에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감사위원은 회사의 회계와 업무를 직접 조사하고 내부 자료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MBK·영풍 측이 이 자리를 가져갔다면 투자 결정마다 제동이 걸릴 수 있었는데요.
최 회장 측이 감사위원 자리까지 지키면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승부를 가른 건 '3% 룰'이었습니다. 감사위원을 뽑을 때는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전부를 의결권으로 행사할 수 없습니다.
지분 41% 대인 MBK·영풍이 38% 대인 최윤범 회장 측에 밀린 이유입니다.
여기에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9곳 가운데 8곳이 고려아연 측 백 후보 선임에 찬성했습니다.
다만 분쟁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닙니다.
개정 상법에 따라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또 뽑아야 하는 만큼, 표 대결은 한 차례 더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려아연 임시 주총이 열린 서울 용산 몬드리안 호텔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차제은, CG: 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