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원론적인 답변이었지만 최 회장은 미국과 일본에 추가 팹 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ADVERTISEMENT
SK하이닉스가 일본에 새 팹을 짓게 된다면 낸드 공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ADVERTISEMENT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 팹 착공에 들어가자마자 일본에 신규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군요?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일본 센다이를 방문한 최 회장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일본 내 메모리 공장 건설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AI 수요를 충족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 담겨있습니다.
ADVERTISEMENT
최 회장은 그동안 일본과 미국 내 새로운 팹 건설에 대해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곳이라면 어디든 고려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여러 차례 한 바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은 부지와 전력, 용수, 전문인력까지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것들이 많아 부지 선정이 쉽지 않습니다.
ADVERTISEMENT
이번 일본 공장 검토는 SK하이닉스의 일본 내 대형고객과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조금 이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만약 SK하이닉스가 일본에 팹을 짓는다면 어디에, 어떤 종류의 팹을 짓게 될까요?
ADVERTISEMENT
<기자>
SK하이닉스가 일본에 공장을 짓는다면 HBM, LPDDR 등 D램 공장이 아닌 낸드 공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능성으로는 낸드 팹이 가장 높고, 후공정 패키징, D램 전공정 순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일본의 낸드 회사 키옥시아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 낸드 생태계에서 여러 장비업체들과 밀접한 협력을 하는 중입니다.
현 시점에서 SK하이닉스의 신규 팹 위치를 추정해본다면 바다와 인접한 센다이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주 키옥시아가 샌디스크와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 부지에 3공장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회사는 5조 엔(약 45조 원)을 투자해 새 공장을 짓고, 낸드와 3D 플래시를 공동 생산할 예정입니다.
또 플라즈마 식각 장비 생산기업인 도쿄 일렉트론도 미야기현에 공장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야기현 당국에서 SK하이닉스에 센다이 오히라무라의 공업단지 내 약 30만㎡ 규모의 부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지역은 전력과 용수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키옥시아와 도쿄 일렉트론 공장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앵커>
SK하이닉스는 샌디스크와 차세대 메모리인 HBF도 공동 개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샌디스크와 협력을 위해 일본에 팹을 지을 수도 있겠군요?
<기자>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 낸드와 스토리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HBF(고대역폭 플래시메모리) 개발에도 적극적입니다.
미국 낸드 기업인 샌디스크와 협력해 HBF 공동개발과 표준화를 하고 있습니다.
샌디스크는 미국 회사지만 키옥시아와 지난 1999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일본에 공장을 지어 성장한 ‘미일 반도체 혈맹’의 상징입니다.
특히 일본 공장의 생산 관리는 키옥시아가 맡고, 장비 투자와 설비 비용은 샌디스크와 키옥시아가 분담하는 구조입니다.
지난 주 샌디스크와 키옥시아의 새로운 투자결정 소식도 SK하이닉스를 끌어들이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에 SK하이닉스가 HBF를 공동 개발하는 샌디스크와 지분을 보유한 키옥시아와 '삼각 낸드 동맹'을 구축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용인과 평택을 제외하면 전력이나 용수가 부족하고,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에 기술 유출 우려가 큰 HBM은 한국을 생산 본진으로 두고, 미국과 일본에는 패키징과 낸드 생산기지를 넓히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