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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남았다'는 Fed 의장…국내 증권가 "인상 옵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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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남았다'는 Fed 의장…국내 증권가 "인상 옵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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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취임 후 첫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적 입장을 밝힌 영향으로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35%에서 57%로 뛰었다. 국내 증권사들도 31일 주식시장 개장을 앞두고 발간한 보고서에서 연준의 통화 긴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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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28일(현지시간) 워시 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로 인해 S&P500 지수가 0.25%, 나스닥 종합지수는 0.52% 내리는 등 시장 전반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만기 국채금리는 연 4.22%에서 4.35%로 뛰었으나, 10년 만기 금리는 연 4.72%로 0.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장단기 금리차는 좁혀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국채 바이백 등 정책 개입 여파로 하락하던 달러인덱스는 99.65로 지난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통화 가치 하락에 대응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였던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3% 안팎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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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워시 Fed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 2%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히 빠르게 움직인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는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의 발언 전날 미 노동통계국이 공개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대비 3.7%, 최근 6개월 연율은 4.1%로 연준의 목표치를 웃돌았다. 그에 따르면 PCE 물가지수 집계 항목 가운데 54%가 연 3%를 초과하는 등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워시 의장은 전임 제롬 파월 의장 시기의 연준을 겨냥해 “65개월간 이어진 높은 인플레이션의 책임은 전적으로 중앙은행에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현재 미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에 부합하는 등 금융 여건을 긴축이라 하기 어렵다는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미 Fed 내에서 대표적 매파인 베스 헤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워시 의장의 연설에 앞서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5년간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이 행동할 때”라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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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연준의 기류 변화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도 정책 선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시장이 기대하던 ‘동결이 기본값이라던 전제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김두언 연구원은 “잭슨홀에서 케빈 워시는 금리 인상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인상 가능성을 다시 정책의 선택지로 복원했다”면서 “ 더 중요한 변화로는 Fed가 시장에 금리 경로를 미리 알려주던 시대가 끝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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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앞으로 시장은 Fed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지표가 바뀌면 판단도 바꾸겠다는 의미”라며 물가와 경기, 금융시장의 각종 수치로 인한 금리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AI 투자 확대로 인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이익 증가와 동시에 Fed의 금리 인상 명분이 높아지는 등 "좋은 경기가 반드시 좋은 금리를 의미하지 않게 됐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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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채권 연구원인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 인상 여부 자체보다 Fed의 정책 방향이 매파적으로 열려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워시의 발언으로 인해 오는 9월 FOMC 보다 먼저 나올 8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향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판단은 엇갈렸다. 신한투자증권의 하건형·문서현 연구원도 “워시 의장이 인하 논의를 사실상 배제했다"면서도 연말까지 '매파적 동결'에 무게를 뒀다.

    워시 의장의 발언에도 올해 AI 서버·반도체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자본재 투자와 6~7월 북미 월드컵 특수 같은 일시적 요인이 덜 반영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한 이란 전쟁 등 지정학 위기 속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90달러 박스권에 머무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금리 인상 없이 매파적 발언만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묶는 조합이 현실적일 수 있다는 예상도 담겼다.

    다음 달(9월) 시장에 대한 우려 속에 희망적 전망도 이어졌다. 유안타증권의 김용구 연구원은 연내 동결과 2027년 두 차례 인하를 전망하며 9월 코스피 밴드를 6,700~8,100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미 재무부의 개입 이후 장기금리가 내려오면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을 거쳐 외국인의 반도체 매수도 되살아날 수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잭슨홀 이벤트를 마무리한 시장 참가자들은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해 시장은 다음 달 4일 밤(현지시간 4일 오전) 나오는 미국 8월 고용지표에 보다 큰 의미를 두게 됐다.

    이어 오는 9일 재무부의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가 처음 실행되고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16일 FOMC(결과는 17일 새벽 발표) 등 시장이 긴장 속에 9월 증시를 맞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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