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네팔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덮친 대규모 홍수로 사망자 392명, 실종자는 1천468명으로 늘었다. 도로와 교량이 끊기고 통신·전력망까지 마비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차 홍수' 우려도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네팔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네팔 북부 바그마티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현재까지 389명이 숨지고 910명이 실종됐다.
ADVERTISEMENT
같은 날 네팔과 국경을 맞댄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도 이번 재난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사태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558명이 실종됐다.
네팔과 티베트의 피해를 합치면 사망자는 392명, 실종자는 1천468명에 달한다.
ADVERTISEMENT
네팔에서는 전날까지 1만7천200여명이 구조 작업에 투입돼 1천470여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피해 지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육상 교통망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수색과 구조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지 구조대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라수와 등 핵심 피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곳곳이 끊긴 탓에 헬기에 의존하고 있으며 피해 지역의 통신과 전력망도 두절돼 상황을 파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교량 80개와 길이 40㎞에 달하는 도로 등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티베트에서도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위임을 받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현장에 도착해 긴급 구조와 재난 구호 작업을 지휘했지만, 이 지역도 도로가 끊겨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ADVERTISEMENT
산악지대 곳곳에 대규모 토사가 쌓인 데다 험준한 지형까지 겹치면서 실종자 수색도 난항을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추가 홍수 가능성이다.
ADVERTISEMENT
네팔 재난 당국은 홍수로 발생한 잔해가 강 상류를 막으면서 새로 만들어진 호수의 수위가 상승하고 있어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하류 지역 주민과 구조대원들에게 강둑과 위험 지역을 벗어나 안전한 곳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국제산악통합개발센터(ICIMOD)도 네팔과 중국 국경을 흐르는 렌데강 상류에 얼음과 암석 등이 물길을 막은 폐색 구간이 여전히 남아 있어 추가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DVERTISEMENT
실제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이 확인한 위성 사진에서는 바그마티주 라수와가디 국경 검문소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진 지점의 렌데강 흐름이 차단된 모습이 포착됐다.
전날 중국 수리부(수자원부)도 향후 사흘 동안 언색호(산사태 등으로 물길이 막혀 생겨난 호수)에 물의 양이 300만㎥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붕괴와 하류 홍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다만 추가 홍수가 발생하더라도 지난 26일과 같은 규모의 대홍수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홍수가 시작된 랑탕리룽산(해발 7천234m) 인근에는 빙하 붕괴 이후 새로운 호수가 형성됐지만 규모가 비교적 작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네팔 트리부반대학교 소속 란잔 쿠마르 다할 중앙지질학과 교수는 현지 매체 '온라인 카바르'에 "(새) 호수 면적이 커지면 또 다른 홍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도 "이 호수는 규모가 작아 붕괴하더라도 지난 26일 사태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