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펩타이드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를 2조 7천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에는 인수대금을 2조 2천억원의 보유자금과 차입금으로 조달한다고 했는데, 한 달만에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번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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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조재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금조달 방식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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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늘 (28일) 폴리펩타이드 인수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보유자금과 차입금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만에 정정공시를 통해 조달 방식을 바꾼 겁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시 인수 방안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폴리펩타이드 인수를 발표했을 때 보유현금과 차입금 기재 등 기본 자금 조달 방안만 기재해뒀고, 이는 최종 방안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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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인수 당시 공시에 이를 명시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실제로 공시를 보면 "추후 기타 조달 방식이 검토 가능하며 구체적인 차입조건 혹은 조달 방안이 확정되는 경우, 관련 내용을 정정공시"할 것이라고 기재돼 있습니다.
<앵커>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고 주주들의 원성도 높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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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일단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증자 비율이 5% 수준에 그친다는 이유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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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한 주당 150만원을 웃도는 만큼, 소규모 신주 발행만으로도 목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최대주주인 삼성물산과 특수관계인인 삼성전자 등의 지분이 74.3%에 달하는 만큼 소액주주의 부담이 크지 않을 거라는 설명입니다.
신주 227만주 가운데 우리사주에 배정되는 20%를 제외하고 나머지 물량을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모두 청약한다고 가정하면, 두 회사의 투입금액은 1조 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두 회사가 어느 수준까지 참여할지가 소액주주의 부담과 실권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폴리펩타이드 인수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는데요.
조 단위 매출을 거두는 상황에서 보유 현금과 차입금만으로 폴리펩타이드를 충분히 인수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때문에 증권업계는 이번 유상증자에 상당히 당황스러워 하는 분위기입니다.
심지어 수주 실적이 저조한 상황과 연관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금액은 5천 704억원에 그칩니다.
지난해 이맘때 즈음까지 수주한 금액인 3조 4,434억원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입니다.
<앵커>
유상증자 규모가 워낙 큰 만큼 금융감독원의 중점 심사 대상으로 자동 적용될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단순히 금액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동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금감원이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주주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따진 뒤 중점 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금 사용 목적이 뚜렷하다는 이유만으로도 유상증자를 사실상 승인해주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포스코퓨처엠의 경우에도 캐나다 양극재 공장 투자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는데요.
금감원은 연도별 자금 사용 계획을 구체화하고, 차입이 아닌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 등을 추가로 설명하라며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심사를 한 번에 통과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증자 비율이 5%로 낮은데다, 202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건으로 시행했던 유상증자의 사례를 감안하면 크게 무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