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 3대지수 일제 상승했습니다. 호실적에 반응해 주가가 장중 8.74% 오른 AI 대장주 엔비디아를 필두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7%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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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터 가운데는 기술주 내 소프트웨어 섹터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AI라는 도구에 밀려 힘을 잃을 줄 알았던 소프트웨어 기업들, 세일즈포스나 서비스 나우 등의 실적이 견조하게 나오며 이들을 바라보는 월가의 시각과 논리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점도 주목됩니다.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를 채택해 일반 기업들의 AI 전환(AX)을 더 쉽게 해주고 있다는 점이 증명된다면, 이들 기업의 호실적이 AI 시대를 더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세일즈포스(티커종목명 CRM) CEO는 어제 실적을 발표하며 고객 이탈률이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힘입어 세일즈포스 주가는 22.58% 상승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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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술주에는 좋은 장이었지만, 시각을 좀 넓혀보면 사실 간밤 월가에는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이 더 많이 들려왔습니다. 실제로 S&P 500 지수 내 주요섹터 11개 가운데, 기술 섹터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군은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투자심리를 흔들 수 있는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이란과는 현재 어떠한 협상도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과의 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했던 발언과도, 러시아 국영통신사발로 전해진 미-이란 합의 타결 보도와도 배치되는 모습들이 백악관에서 나온 겁니다. 국제유가는 2%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한국과 아시아 입장에서 조금 더 주목할 '배드 뉴스'는 미국 정부가 수입 반도체에 관세를 매기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는 폴리티코의 보도입니다.
관련한 데이터와 맥락을 좀 살펴볼까요. 미국은 반도체를 수입하는 데에만 지난해 480억 달러를 쓴 나라입니다. 지난해 미국 전체 수입액의 1.4%는 '산업의 쌀' 반도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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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국 내 생산기지를 지으라고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지만, 공장 짓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지금은 반도체는 없어서 못 파는 공급 부족 국면입니다. 관세가 붙은 메모리라도 미국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사야 합니다. AI 데이터센터 비용도 비싸지겠지만, 당장 미국인들 입장에선 반도체 들어가는 스마트폰, 노트북, TV, 가전제품의 물가가 오른다는 뜻이 됩니다.
당장 언론에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사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문제에 대한 연구는 답이 이미 나와있습니다. 반도체 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이라는 나라가 입을 손해가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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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혁신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싱크탱크죠, 워싱턴의 정보혁신기술재단 ITIF는 지난 6월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미국이 반도체 관세를 25% 매길 경우 앞으로 10년간 미국의 GDP가 1.6조 달러 감소하고, ICT 제품 소비를 26%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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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관세가 50%에 이른다면 관세는 첫 해에만 미국의 GDP를 0.4% 축소하는 요인이 된다는 시나리오도 함께였습니다.
그래도 상대가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이 변수입니다. 워싱턴 안에서는 백악관이 반도체 관세를 밀어붙일 수 있는 요인으로 두 가지 정도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중간 선거를 앞둔 민심 잡기라는 시각입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경쟁 우위를 내세우는 것보다 '반도체 관세를 물지 않기 위해 외국 기업들이 미국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제조업 재건이라는 슬로건을 강조할 수 있는 방안이 반도체 관세라는 분석이고요.
또 하나는 관세가 대미 투자를 이끌기 위한 일시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입니다. 만에 하나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 된다면, 미국 정부가 자국 내 투자를 조건으로 관세를 일부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이 대미 투자를 앞둔 우리나라엔 어떤 영향을 줄지도 따져는 봐야 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