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증가에 빚투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2천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음주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ADVERTISEMENT
원달러환율이 1,3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한국은행이 매파적 동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관련 내용 정치경제부 김보미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ADVERTISEMENT
김 기자, 먼저 가계부채 부터 살펴보면요. 이번에는 특히 주식투자 열풍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전체적으로 보면요. 올해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 8천억원으로, 또다시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가계신용은 국내 가계부채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 외상으로 구매한 금액을 모두 더해 산출하는데요.
한국은행은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유예조치로 2분기 주택거래량이 증가한 데다 국내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빚투까지 가세하면서 가계부채 규모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ADVERTISEMENT
가계대출 항목별로 보면, 주택관련 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각각 12조 2천억원, 12조8천억원 이렇게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는데요.
한국은행은 “기타대출이 과거에는 이렇게 많이 늘지 않았었다"며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ADVERTISEMENT
<앵커>
사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소득이 늘면서, 가계신용이 증가하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요.
문제는 증가 속도인데,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요.
ADVERTISEMENT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5년간 가계신용 잔액 추이 자료를 같이 보시죠.
시간이 갈수록 기울기가 가팔라지는데요. 그만큼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올해 2분기 가계신용잔액은 전분기대비 26조원 가량 늘었는데요. 이는 1분기 증가액 의 1.7배 수준입니다.
<앵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관리할 때 유심히 살펴보는 지표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입니다. 이건 어떻습니까?
<기자>
2분기 자료는 다음달 나오는 데이터를 지켜봐야 겠지만요.
현재 1분기까지 나와있는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로 보더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게 당국의 판단입니다.
감소추세에 있긴 하지만,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과 비교하면, 10~30%p 가량 더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가계빚이 빠르게 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에 대한 고민도 한층 복잡해졌을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는 당장 다음주 금통위, 동결과 추가 인상 가운데 어디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도 8월 동결이다, 아니다 25bp 인상이다 이렇게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협상 중단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있는 점, 미국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는 점이 한은으로서는 부담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매파적 동결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지난달 인상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건데요.
7월에 이어 8월에 또다시 금리를 올릴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부실 확대, 내수 경기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백투백 인상을 단행할 경우 가계대출 차주는 지난해보다 연간 6조 4천억원, 자영업자는 연간 3조 5천억원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1인당 부담액으로 보면, 가계대출 차주는 연간 32만 7천원, 자영업자는 연간 110만원 이자를 더 내야합니다.
<앵커>
1,300원대까지 떨어진 원달러환율도 변수입니다. 금리 인상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원달러환율은 1397.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는데요.
주간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9월 말 이후 약 11개월 만입니다.
앵커가 짚어준 것처럼, 원화 강세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수입물가와 금융안정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초 8월 인상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환율이 빠르게 내려오면서 이에 따른 물가안정 효과를 고려해 10월 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경제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