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을 등에 업은 증권사들이 주요 시중은행을 넘어서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 소비자의 선택이 은행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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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순이익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이 2조9,072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조7,311억원, 키움증권이 1조1,58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9천억원을 넘겼다.
신한은행(2조4,585억원)·KB국민은행(2조2,254억원)·하나은행(2조1,211억원) 등 대형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들을 모두 제치고 금융권 순이익 1위권에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은행·우리은행을 앞질러 은행권 기준 4위 수준이며, 키움증권도 NH농협은행과 비슷한 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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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다 투자"…스페이스X 미래에셋 견인
증권사 강세의 배경은 "이자보다 투자"를 택한 자금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2분기 코스피가 9000선을 넘고 한때 1만선까지 바라보는 랠리를 펼치면서 주식·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이 자금 흐름이 매매 수수료, 신용융자 이자, 금융상품 판매 수익으로 이어졌다. 반면 은행은 금리·대출 규제 환경 속에서 증시 활황의 직접 수혜를 누리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로 두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7배 수준이다. 세전이익 약 2조5천억원 가운데 약 1조6천억원이 스페이스X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으로 반영됐다.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6,25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6% 늘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확대가 수수료 수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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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변수는 평가이익 축소·거래대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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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반기까지 낙관론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나온다. 스페이스X 평가이익은 주가에 연동되는데, 2분기 실적에는 6월 말 주가인 170.86달러가 반영됐으나 현재 주가는 133달러 안팎까지 내려온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의 평균 취득가는 약 34달러로 여전히 수익 구간이지만, 3분기 실적에는 평가이익 축소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거래대금도 줄고 있다.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9조5천억원으로 6월보다 27% 넘게 감소했다. 신용공여 잔고는 약 54조원, 고객예탁금은 104조원으로 모두 줄었다. 빚내서 투자하는 자금과 투자 대기자금이 동시에 감소한 만큼 브로커리지 수익이 2분기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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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하반기 돌파구로 성장기업 투자와 코스닥 활성화 정책,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이후 엔트로픽 등 비상장 기업 투자 성과와 디지털엑스(前 코빗) 인수 효과 등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기관·개인 자금 유입과 거래대금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증권사 수수료·자산관리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