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구마모토 지진 당시 대형 쇼핑몰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숨진 20대 여성 직원이 지진 직후 대피에 성공했지만 회사 측 지시를 받고 다시 매장으로 돌아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일본 NHK와 니시닛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 내 잡화점 '하비타'에서 근무하던 오오타케 구루미는 지난달 28일 지진 발생 직후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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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회사 간부의 지시를 받은 점장의 부탁으로 매장에 다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오오타케는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난 친척들에게 "매출금을 금고에 넣으라는 지시를 받아 매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친척들이 만류했지만 그는 "회사 사람의 부탁을 받았다"며 동료와 함께 건물 안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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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타케가 매장으로 돌아간 지 약 5분 뒤 쇼핑몰에서는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은 지진으로 식당가의 가스관이 파손되면서 누출된 가스에 불이 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족은 이후 오오타케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가 쇼핑몰 인근에 머물러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오오타케는 지난달 29일 새벽 함께 매장으로 돌아갔던 동료와 함께 근무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훼손이 심해 DNA 감정을 거쳐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오타케는 3남매 중 장녀로, 3년 전 아버지를 여읜 뒤 잡화점 하비타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도와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좋아하던 남성 아이돌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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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타케의 어머니는 "지진 후에 괜찮다고 했는데 이후 메시지에 '읽음' 표시가 안 뜨더라"며 오열했다.
친척도 "밝고 성실하며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아이였다"며 "한 번은 살아 나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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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워낙 순하고 책임감이 강한 아이라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너무 분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우에노 케이마 하비타 사장은 "매출금을 금고에 넣어달라고 지시했다"고 인정하며 유족에게 사과했다. 이에 오오타케의 어머니는 "사과해도 우리 딸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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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도 "통탄의 극치"라며 "지금 생각하면 생명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지난달 28일 구마모토 강진 직후 발생한 '이온몰 구마모토' 폭발 사고로 인해 7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는 지난 1일 정오를 기준으로 이온몰 구마모토에 대한 수색 활동을 종료하고 대피소 환경 개선 등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니시닛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