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잇따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마통) 잔액이 나란히 큰 폭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30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4,669억원으로 2022년 8월(44조7,699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 말보다 1조1,857억원 늘어 5월(1조8,579억원), 6월(1조8,329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1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은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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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마통 잔액은 첫째 주(1∼3일) 3,289억원, 둘째 주(4∼10일) 372억원, 셋째 주(11∼16일) 5,111억원 늘었다가 급여일이 몰린 넷째 주(17∼24일)에는 1조4,416억원 줄었다. 이후 다섯째 주(25∼30일)에는 다시 1조7,501억원 늘어났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급락장에서의 저가매수 심리가 있다. 5대 시중은행의 마통 소진율(마통 대출 사용액/최대 한도 설정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46.1%였다. 마통을 포함한 전체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날 기준 110조484억원으로, 2023년 3월(111조2,019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6월 말(108조6,704억원)보다는 1조3,780억원 늘었지만, 전월 증가폭(2조1,550억원)보다는 둔화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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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도 큰 폭으로 뛰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78조7,869억원으로 6월 말(774조9,608억원)보다 3조8,261억원 늘었다. 전월 증가액(4조1,378억원)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주담대 잔액은 617조4,287억원으로 6월 말(615조1,456억원) 대비 2조2,831억원 늘며 지난해 8월(3조7,012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값 상승세에 주택 매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들이 주담대 한도를 줄이고, 대출모집인 채널 접수를 일시 중단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어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보다 1조원 넘게 초과했으며, 두 곳은 목표치의 197%, 168%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빚투' 열기로 마통 잔액이 늘어나는 동시에 대기성 자금은 큰 폭으로 빠졌다.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669조8,635억원으로 6월 말(722조2,928억원)보다 52조4,293억원 줄었다.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있는 2019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으로, 하루 평균 약 1조7,000억원씩 빠져나간 셈이다. 최근 이탈한 자금 상당 부분은 증시·부동산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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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30일 974조3,490억원으로 6월 말보다 24조9,492억원 늘며 2022년 10월(47조7,231억원 증가)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수신 확보를 위해 연 3%대 금리 상품을 잇달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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