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있는 스페인 영토 세우타에 몰려든 약 6만명의 이민자 대부분이 자국으로 돌아갔지만, 스페인 정부를 둘러싼 외교·정치적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세우타에 유입된 이민자 약 6만명 중 4만8,000여명이 전날 저녁까지 모로코로 돌아갔다. 국경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모로코가 이례적으로 수만명을 통과시킨 이유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스페인 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개입했다는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배경에는 나토 방위비, 이민자 정책, 이란 전쟁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거듭 충돌해온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존재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두고도 스페인의 "약한 법, 형편없는 관리"가 문제라며 "재앙"이라고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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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타 사태는 유럽 내 갈등으로도 번졌다. 이탈리아는 EU의 자유이동 조약인 솅겐 조약을 스페인에 한해 적용하지 않겠다며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고, 핀란드와 덴마크가 이에 동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솅겐 협정 중단은 국내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고, 산체스 총리도 "지금은 분열을 조장할 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두고 시각이 갈린다. 마드리드 현대 아랍 연구센터 소장 하이잠 아미라 페르난데스는 "이민 위기가 아니라 순전히 정치적인 위기"라고 규정했고, 바르셀로나 국제문제센터 소장 폴 모리야스는 "본질은 지정학"이라며 나토 협력국인 핀란드가 이탈리아 편에 선 점을 의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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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페인 국내에서는 이번 사태가 곧바로 산체스 정권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바르셀로나 자치대 역사학자 스티븐 포르티는 "산체스 총리는 유럽 내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우파 유권자 결집을 강화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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