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탓 안 뽑는다더니"…다시 채용 늘리는 美 대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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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탓 안 뽑는다더니"…다시 채용 늘리는 美 대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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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직원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에 지난 1년여간 신규 채용을 꺼리던 미국 기업들이 다시 사람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철도 대기업 CSX부터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업이 성장 목표 달성이나 신기술 확보를 위해 인력을 다시 채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여러 분야에서 멈춰있던 채용이 재개되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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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공공부문에 컨설팅과 첨단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즈 앨런 해밀턴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계약을 대폭 줄이고 비용 삭감까지 요구하면서 지난해 직원 수천 명을 감축해, 지난 6월 말 기준 직원 수가 약 3만900명으로 1년 전보다 7.5% 줄어든 상태다. 그런데 최고운영책임자(COO) 크리스틴 마틴 앤더슨은 지난 24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금 직원 수가 좀 부족하다. 채용 속도를 좀 더 높여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 안보 분야, 특히 보안 허가가 필요한 인력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인 고용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18개월간 사무직 인력을 줄여오던 미국 대기업들은 최근 해고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지난주(7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만7,000건으로, 1969년 이후 5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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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제공 플랫폼 래티스의 사라 프랭클린 최고경영자(CEO)는 AI를 바라보는 고용주들의 인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여러 기업이 AI가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로 신입 채용을 중단했지만, 이제는 AI와 함께 일할 인력이 오히려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이다. 프랭클린 CEO는 "코딩 AI가 있다고 해서 엔지니어를 채용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AI 도구를 쓰는 기업일수록 관련 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래티스의 수천 개 고객사 중 상당수가 여러 직책, 특히 신입사원 채용을 재개했다.

    채용 확대는 사무직에 그치지 않는다. 공구 제조업체 스냅온은 사업 확장을 위한 직원 충원 계획을 밝혔고, 철도운송업체 CSX는 열차·기관차 정비 부문 인력을 향후 몇 달간 소폭 늘리는 대신 다른 부문의 인력 감소는 기술 도입으로 메울 방침이다.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낫 아슈케나지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채용을 지속하겠다고 밝혔고, 소프트웨어 회사 서비스나우는 사이버 보안 분야 성장을 위해 현장 영업 사원을 더 뽑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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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밝힌 기업은 아직 소수이며, 필요 인력도 특정 분야에 몰려 있다. 인력 채용 회사 로버트 하프의 키스 워델 대표는 "AI가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에서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긍정적"이라며 "채용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도 우리 사업에 점점 더 유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고용 변화를 다룬 책 '일회용 노동자'의 저자인 폴 오스터만 MIT 교수는 "인력이 더 필요할지, 덜 필요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주주들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는 주장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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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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