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또다시 배럴당 80달러 위로 올라선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2.75%로 0.25%p 인상했습니다.
3년 6개월 만에 나온 통화 긴축조치입니다. 다행히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두 달 전 전망한 2.6%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예원 기자, 오늘 인상 결정에 금통위 내부 이견은 없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성장과 물가, 환율, 부동산 등 통화정책을 둘러싼 주요 변수들이 모두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현송 총재는 수출과 투자, 내수 등 GDP를 구성하는 모든 부문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성장률도 지난 5월 한은이 제시한 2.6%를 상당 폭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현송 / 한국은행 총재: 5월 이후에 입수된 여러 가지 정보가 오히려 경제가 조금 더 견조하다. 성장세가 좀 더 강세를 보인다고 하는 그런 쪽으로 기울어졌다… 지금 판단은 2.6% 너무 낮습니다. 저희가 8월 통방 때는 상당 폭 상향 조정이 돼서…]
성장세 확대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AI 산업 확산 속에서 우리나라가 AI 밸류체인의 핵심 국가로 수혜를 입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도체 가격 급등이 전례 없는 명목 GDP 증가로 이어지면서,
기업 이익과 투자 확대, 임금과 세수 증가를 통해 내수 경기까지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이 이번이 끝이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고물가가 상당 기간 이어진다는 진단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제유가는 조금 내렸지만, 그동안 높아진 비용과 환율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고,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5월보다 고물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강해졌습니다.
신 총재는 에너지 가격 충격의 파급 효과가 6개월에서 최대 1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공급 측 요인뿐 아니라 수요 측 물가 압력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지만, 국내총소득, GDI는 13.8% 증가하며 이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신 총재는 "국내총소득 증가가 일시적인지, 조금 더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지 봐야 한다"면서
"소득 개선이 아주 강하게 현실화된다면, 수요 쪽에서 오는 물가 상승 압력을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한 만큼 앞으로도 물가 안정에 더욱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이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신현송 / 한국은행 총재: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물가 상승률이 저희 목표 수준(2%)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저희는 대응을 하겠습니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느냐는 앞으로 입수될 데이터를 보고 결정을…]
이와 함께 환율과 가계부채, 수도권 주택가격 등 금융안정 리스크도 지속적으로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특히 환율은 최근에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고환율로 수입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높은 만큼 물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라고도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인상을 언제 얼마나 더 하게 될지, 관련 힌트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통화정책방향문에는 "향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담겼는데요.
시장에서는 '속도'라는 표현이 들어간 점을 두고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다만, 신 총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면서도,
"앞으로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가 중요한 만큼 어느 한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별히 주목할 지표로는 다음 주 발표되는 2분기 국민소득 통계와 7월 물가를 꼽았는데요.
신 총재는 "2분기에도 GDP와 GDI 성장이 얼마나 계속됐는지, 7월 근원물가와 생활물가는 어떨지 주의 깊게 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장윤선
CG: 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