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윌슨 미국 최고주식전략가가 이끄는 모건스탠리 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를 포함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분야로 이동하면서 반도체주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은 AI 생태계의 핵심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투자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반도체주는 순환매 영향으로 당분간 신고가를 경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달 고점 대비 약 14%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이후 기준으로는 여전히 123%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UBS의 하이퍼스케일러 바스켓은 지난해 9월 이후 2% 하락하는 데 그쳤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월 한 달간 11% 상승한 뒤 최근 2주 사이 11% 넘게 떨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후퇴와 국제 유가 하락도 반도체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알파벳·아마존 등이 AI 인프라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해왔지만 이런 지출을 정당화할 만한 수익이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설비투자 규율이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윌슨 전략가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하이퍼스케일러는 이제 안정화할 것"이라며 "반도체주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괴리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매출 전망을 내놨음에도 반도체주가 뚜렷한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AI 반도체 수요를 확인할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주에서 이탈한 자금의 수혜 업종으로 경기소비재와 운송, 바이오테크를 제시했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전략가도 하반기 증시 상승세가 기술주를 넘어 확산할 것이라는 데 같은 견해를 보이며 "AI가 유일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은 연말 S&P 500 목표치로 8,000선을 제시했는데, 이는 6일 현재 수준(7,537.43) 대비 6.1%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