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사내 대출이 사실상 주택 구입 자금 조달의 새로운 통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떠오른 30·40대가 올해 들어 5천억 원 넘는 회사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내 대출이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국민평형 이하에 대해서만 사내 대출을 해 주기로 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회사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A씨.
A씨는 최근 성남 분당구에 있는 집을 사면서 회사로부터 1억 원을 빌렸습니다.
대출 규제 때문에 예산이 부족한 데다, 시중은행보다 금리도 낮았기 때문입니다.
[A씨 / 직장인(분당 거주): 집을 사는데 (은행 대출) 6억 원 가지고는 돈이 부족해서 회사에서 1억 원까지 시중금리보다 조금 더 낮게 대출해 주는 제도가 있어가지고 1억 원을 추가로 빌려가지고 총 7억 원 (대출)에 집을 사게 됐습니다.]
A씨처럼 사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민간 기업이 실행한 사내 대출 보증 금액은 6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30대가 받은 대출이 절반에 달했고, 30대와 40대를 합치면 그 규모가 전체의 80%를 넘었습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30대의 매수 건수와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갈수록 후해지는 대기업들의 사내 대출이 부동산 시장을 흔든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최근 "공익을 위해 일정 부분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우려를 의식해 삼성전자는 이달 시행을 앞둔 주택자금 대출 대상을 국민평형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함영진 /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시중의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저리 대출은 해당 지역 인근의 주택 구매력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최근 전세 시장에 매물 부족이나 가격 상승, 월세화가 동반되는 상황에서 일부 매매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도…]
금융당국은 별도의 규제 대신 기업들이 사내 대출에 대한 선순위 근저당을 설정하도록 하는 우회 규제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조현정
CG: 서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