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중국 등 우호국에는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대사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가 영해의 일부인 나라로서 우리는 반드시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며 다만 이는 '통행료'가 아니라 통항 선박에 대한 안전 보장과 감독 및 대규모 선박 운항에 따른 환경 영향 대응의 대가라고 주장했다.
파즐리 대사는 "우리는 우리에게 우호적이었고 특히 어려운 시기에 우리 곁에 섰던 나라들에 대한 특별대우를 반드시 고려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은 명확히 우호국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후속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논의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미국이 동결 자금 해제를 제안했음에도 이란이 연 400억 달러(약 62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호르무즈 통항 수수료 부과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던 일부 선박들의 이상 움직임도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3일과 4일 사이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측 항로를 거쳐 페르시아만에서 빠져나오려고 시도하던 선박들이 다급히 유턴한 사실이 항로 추적 데이터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유조선·벌크선·차량운반선 등 8척 이상이 유턴했으며, 이 중 원유 유조선 1척, 석유 제품 유조선 2척, 벌크선 1척이 항로를 변경해 이란 해안에 가까운 항로로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선박들이 급히 방향을 돌린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란은 그동안 자국이 지정한 승인 항로만 이용해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으며, 이를 벗어난 선박에는 무전 경고를 보내왔다. 일부 선박은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항해를 이어가다 이란 측의 공격을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평균 약 34척으로 집계됐다. 전쟁 기간과 비교하면 통항량이 늘었지만, 2월 28일 전쟁 발발 이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