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조처가 만료되면서 1일부터 대규모 매물이 쏟아져 나오지는 않을까 우려했던 투자자들이 일단 한숨 돌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178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금융(1,376억원), 전기·전자(570억원), 보험(293억원), 운송장비·부품(259억원), 유통(208억원) 등에 매도가 집중됐다.
연기금은 코스닥 시장에선 반대로 49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일각의 우려처럼 전날을 마지막으로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조처가 만료되면서 이날부터 대규모 매물이 쏟아져 나오지는 않은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밸런싱 속도를 조절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말까지의 포트폴리오 현황과 적절한 벤치마크를 사용해 계산해 보면 (국민연금) 국내주식은 6월 말 코스피 지수 8,175 이상일 때 최대 허용범위(28.8%)를 초과하는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가능 비중은 최대 28.8%까지 확대됐으나 코스피가 한 때 9,300선을 넘는 등 가파른 상승을 이어 온 만큼 상당한 규모의 리밸런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도 고조됐었다.
개인은 올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 핵심 수급 주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개인들이 국내 증시에 투입한 순매수 자금은 총 97조4,000억원으로 거의 100억원에 육박한다.
이처럼 국내 증시를 떠받친 개인들의 연기금 수급을 향한 긴장감이 커지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직접 "74조원 '매도 폭탄'은 터무니없다"는 글을 올려 우려를 진화하고 나섰다.
김 이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74조원은 어디서 나온 수치인가. 어떻게 계산했는지 모르지만 터무니없는 숫자"라며 리밸런싱 재개에 관한 낭설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에 들어가더라도 '폭탄'이 될 가능성은 제로"라며 "리밸런싱은 조금씩 정교하게 하는 것으로, 단기간 대규모 매도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1월 회의에서 투자 비중이 목표에서 벗어났더라도 기계적인 매도를 유예하게 했는데, 지난 5월 회의에서의 결정에 따라 1일 해제됐다.